중국 K팝 때리기?…“홍색 규제, 한중 교류에 영향 주지 않을 것”

중국 K팝 때리기?…“홍색 규제, 한중 교류에 영향 주지 않을 것”

기사승인 2021-09-09 20:42:47
K팝 아이돌 팬클럽 웨이보에 올라온 공지.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건전하게 팬 활동을 이끌겠다는 내용이다.   웨이보 캡처.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중국이 시작한 인터넷 정화 운동이 K팝을 겨냥했다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한중국대사관은 이것이 한류 등 한국을 겨냥한 조치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8일 “최근 중국 정부는 연예계 및 팬덤의 혼란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청랑(淸朗·중국의 인터넷 정화운동) 특별 행동을 벌였다”며 “관련 행동은 공공질서와 양속에 어긋나거나 법률과 법칙을 위반하는 언행만을 겨냥하는 것이지, 다른 나라와의 정상적인 교류에 지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무질서한 팬덤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무질서한 팬덤 관리 방안’을 발표하고 ‘연예인을 위해 모금하는 팬클럽 해산’ ‘음원 중복 구매 금지’ 등을 규정했다. 이후 중국 SNS인 웨이보는 팬들을 상대로 모금을 진행한 K팝 팬클럽의 계정을 일시 정지시켰다.

중국대사관은 일련의 조처가 연예계와 팬덤의 비정상적인 문화 현상을 바로잡기 위함일 뿐, 한중 교류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에서는 그룹 엑소 출신 가수 겸 배우 우이판(크리스 우)이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에 연루되고, 오디션 프로그램 ‘청춘유니’ 출연자 팬클럽이 투표를 위해 우유를 사재기한 뒤 내용물을 버리는 등 연예계를 둘러싼 사건사고가 연달아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중국대사관은 “올해는 ‘중한 문화 교류의 해’가 시작되고 내년은 중한 수교 30주년”이라며 “중한 우호 협력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것은 시대의 추세와 민심에 맞고 중한 양국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어 “우리는 한국 측과 문화 교류를 계속 강화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문화 교류 및 협력을 권장하며 지지한다”며 “문화 교류가 신시대에 중한 관계를 활기차게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양국 관계 및 민심 상통을 촉진하는 데에 힘을 보태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 연예기획사들도 “피부로 와 닿는 영향은 아직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중국이 K팝을 겨냥했다기보다는, 자국에서 활동하는 연예인의 사생활 검증과 퇴출에 더욱 힘을 쏟는 분위기”라며 “당장 한국 기획사가 받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중국의 규제 정책을 눈여겨보고는 있으나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곤 보지 않는다”면서 “다만 중국 정부의 통제 정책에 따라 중국 국적 아이돌의 활동 방향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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