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 마냥 웃지 못하는 윤석열‧최재형

‘닻’ 올린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 마냥 웃지 못하는 윤석열‧최재형

尹 ‘고발 사주 의혹‧검찰 장모 대응 문건’으로 곤혹
崔 고심 끝에 “캠프 해체”

기사승인 2021-09-16 05:00:04
최재형 후보(왼쪽)와 윤석열 후보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고발 사주 의혹의 정치공작 가능성 등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국민의힘 1차 예비경선(컷오프)이 끝났다. 이제 이들은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다만 컷오프에 통과한 정치 신인 두 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록 첫 번째 문턱은 넘었지만 현재 혹독한 현실 정치의 매운맛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 돌파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15일 대선 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후보 11명 중 정치 신인은 단둘이다. 바로 윤석열‧최재형 후보다. 

우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상위권을 달리던 윤석열 캠프는 ‘고발 사주 의혹’이라는 커다란 암초를 만난 상황이다. 특히 해당 의혹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면서 점점 더 늪에 빠지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대검찰청이 윤 후보가 총장이던 시절 장모의 의혹에 관한 대응 문건을 만들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공정’을 외치던 그가 결국 검찰을 사유화한 것이라는 비판이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법사위 간사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모 관련 사건과 관련해 세세하게 일반인들은 알 수 없는 내용까지 포괄해 다 정리가 돼 있는 문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서류에는 진정 사건도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가 검찰을 사유화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백 간사는 “고소고발 사건은 처리결과 등이 관련자들한테 토지가 된다. 그런데 진정 사건은 일반인들이 잘 알 수가 없다. 아울러 이러한 사건들의 처리까지도 문건에 포함돼 있다”며 “이런 자료들은 내용들은 일반인들은 전혀 알 수가 없는 내용이다. 킥스라는 형사사법정보시스템에 들어가서 다 확인해 볼 때만이 알 수 있는 내용들”이라고 말했다. 

최재형 후보 역시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한때 ‘플랜 B’로 주목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인해 지지율이 답보 상태다.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보수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최 후보는 단 2.2%에 그쳤다. 1차 컷오프는 통과했지만 앞으로의 행보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 분석되는 이유다.

최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캠프 해체를 단행했다. 그는 14일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부터 캠프를 해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 후보는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던 많은 분들에 대해서 실망을 안겨드렸다. 새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들에 대한 배신자였다”고 반성한 뒤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의 길을 가려고 한다. 국민과 지지자들만 바라보고 초심으로 돌아간다. 조속한 시일 내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비슷하게 분석했다. 신 교수는 15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현재 당내 세 불리기라는 구도 안에서는 이들이 윤 후보나 홍준표 후보 쪽으로 많이 흘러가고 있다”며 “세 불리기로 등수를 평가받을 수 있어 비교 대상을 없앤 것”이라고 평가했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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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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