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쪼개면, 균형 발전되나…“북부, GTX‧신도시 호재” 

경기도 쪼개면, 균형 발전되나…“북부, GTX‧신도시 호재” 

기사승인 2021-09-17 07:00:09
사진=안세진 기자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경기도를 경기남도와 경기북도로 쪼개자는 이른바 경기도 ‘분도론’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화두다. 분도론이 나온 배경은 경기도의 균형 발전에 있다. 현재 경기북부의 경우 군사접경지역, 개발제한구역 등으로 묶여 개발에 한계가 있다. 반면 경기남부에는 각종 광역 핵심기관이 위치해 있어 상대적으로 개발이 이뤄진 상태다. 업계는 경기북도가 앞으로 더 발전할 거라 내다봤다. 집값 상승으로 서울에서 벗어난 이주수요와 신도시 개발 등이 겹치면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분도론 나온 배경은?

경기도를 둘로 나누는 기준은 한강이다. 한강 이북에 있는 북부 10개 시·군을 ‘경기북도’로, 나머지 21개 시·군은 ‘경기남도’로 분리하자는 내용이다. 경기 북부에 해당하는 10개 시‧군은 고양·구리·남양주·동두천·양주·의정부·파주·포천·가평·연천이다. 남부에 해당하는 21개 시‧군은 부천‧성남‧수원‧화성‧용인‧평택‧안양‧안산‧시흥‧의왕‧군포‧광명‧과천‧하남‧광주‧김포‧오산‧안성‧이천‧여주‧양평이다.

현재 경기도 인구는 1374만명이다. 한강을 기준으로 경기북부에 353만명, 경기남부에 1020만명이 산다. 경기북부는 사람 수 기준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경기남부 21개 시군(약 1000만명), 서울시(959만명)에 이어 3번째 규모다. 부산(337만명)보다 많은 인구다.

분도론의 취지는 균형발전에 있다. 경기 북부가 휴전선과 가까운 접경지역이란 지리적 특수성에 더해 수도권이란 이유로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시설보호법 등의 규제를 받고 있다. 또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등의 규제도 있다. 여기에 각종 광역 핵심 기관이 남부, 그중에서도 수원에 집중돼 있기도 하다. 북부 의정부에도 광역기관이 일부 들어서 있지만 사실상 수원 본청의 부속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하지만 경기도 분도가 이뤄진다는 보장은 없다. 경기도를 나누자는 주장은 30년 전부터 나온 얘기다. 매번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반짝 나왔다가 사라지곤 했다. 이번엔 사상 처음으로 주민투표가 성사될 수 있을지 기대가 나오지만 주민투표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잠재된 개발 가능성

경기북부는 앞으로도 인구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값 상승 등으로 서울시 인구가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가운데, 신도시와 택지지구 개발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특히 교통호재가 이들 발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부의 GTX 개발이 있다. 파주와 고양에는 GTX-A노선(2023년 예정)이 들어선다. 의정부와 양주, 동두천은 GTX-C노선(예정) 수혜를 누리는 곳이다. 

경기북부와 서울을 연결하는 기존 지하철 노선 연장도 있다. 먼저 7호선은 도봉산~장암을 거쳐 의정부 탑석~양주 고읍지구까지 연장된다. 양주 옥정신도시를 거쳐 포천까지 연장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파주는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일산 대화~파주 운정~금릉을 잇는 계획안이 포함됐다.

이같은 개발호재는 부동산 시장에도 반영이 되고 있다. 부동산114를 통해 이들 지역의 최근 5년 동안의 집값 변동률 추이를 살펴보면, 파주와 고양의 경우 각 19.76%, 12.03% 가량 아파트값이 뛰었다. 의정부, 양주, 동두천의 경우는 더욱 뛰었다.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각 21.61%, 31.22%, 41.16% 가량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의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경기 북부지역 집값은 탄력을 받고 있다”며 “GTX가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추가적인 교통호재들도 이어지고 있어 서울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연구원의 ‘경기도 대중교통 교통비용과 주택가격의 관계에 관한 연구:GTX 개통 효과를 중심으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GTX 개통 이후 경기도 평균 아파트 가격은 3.3㎡ 당 165만원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북부 아파트값 상승폭이 남부에 비해 3.7배 가량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채만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광역급행철도는 수도권 지역 간 아파트 가격 격차를 해소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고속운행 교통수단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시켜 특정 지역의 가격 급등현상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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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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