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은 우리 기술로 군을 무장하는 것을 넘어 해외에 수출까지 하는 군사 강국의 위상을 이번 아덱스를 통해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올해 행사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 19) 상황으로 규모가 이전보다 줄어들었지만 29개국에서 440개 업체가 참가하는 등 높아진 우리나라의 방위산업 위상을 증명했다. 2019년에 열린 행사에서는 34개국에서 430개 업체가 참가했다.
올해에도 국내 방산기업들은 해외 글로벌 방산기업 간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수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앞선 2019년 행사 당시에는 기업간거래(B2B) 미팅이 1500건 가까이 이뤄져 200억 달러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산업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 등으로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있는 우리나라에 글로벌 방산기업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며 "코로나 상황에서도 적지 않은 글로벌 업체들이 이번 아덱스에 참가한 것은 달라진 우리나라의 방위산업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먼저 한화시스템은 지난 21일 이스라엘 대표 방산기업 엘타시스템과 '상호 기술 협력 및 수출 기회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화시스템의 AESA레이다 안테나 및 전원공급기와 엘타의 레이다 신호처리기를 통합하는 등 양사의 강점을 융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항공기용 AESA레이다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19일에는 엘빗과 'UAM·항공전자 분야의 포괄적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이를 통해 군 뿐만 아니라 민간 산업분야까지 한화시스템과 엘빗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 분야를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지난 40여 년간의 방산 기술을 바탕으로 우주와 UAM 등 신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선진 기업들과 기술 협력을 지속 모색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글로벌 방산기업 노스롭그루먼과 첨단 무인기에 탑재되는 항공전자 장비의 국내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고고도 무인기 등에 탑재되는 항전장비의 성능개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최첨단 무인 정찰기에 탑재되는 항전장비의 국내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활동을 펼친다.
LIG넥스원은 항공전자·전자전, 감시정찰, 지휘통제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공중 전장관리 및 지휘통제 등 영역에서 노스롭그루먼의 풍부한 개발경험을 최대한 접목해 대한민국 차세대 국방역량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권병현 LIG넥스원 C4ISTAR 부문장은 "최근 무기체계의 첨단화·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이를 뒷받침할 연구개발 역량 확보는 국방 분야의 중요한 과제"라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풍부한 개발 경험을 보유한 노스롭그루먼과 긴밀한 협력이 무인기 항전장비의 체계역량 제고와 K-방산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도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오는 23일까지 진행하는 올해 아덱스에서는 항공기 36종 37대와 지상장비 27종 32대가 전시됐다. 항공분야에서는 개발 완료 단계에 있는 중고도 무인기(MUAV)를 포함해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T-50, FA-50, KT-1, KUH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지상장비로는 K-2, K-9, K-21 등이 실물로 전시됐다. 이외에도 K-10 탄약운반 장갑차, 소형전술차량, 차륜형 장갑차, 신궁, 천궁 등도 전시됐다. 이들 지상장비들은 해외 군·정부 대표단이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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