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이 이뤄졌다… KT, 1위 결정전서 삼성 꺾고 정규리그 우승

마법이 이뤄졌다… KT, 1위 결정전서 삼성 꺾고 정규리그 우승

1군 합류 7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 달성
이틀 쉬고 올라온 쿠에바스 7이닝 무실점 8탈삼진
삼성, 홈 경기에서 패배하며 2위로 플레이오프행
KBO, 다음달 1일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포스트시즌 시작

기사승인 2021-10-31 18:09:04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는 KT 선수단.   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KT 위즈가 1위 결정전에서 승리해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KT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1위 결정전에서 6회초 강백호의 결승타에 힘입어 1대 0으로 승리했다.

2013년 프로야구 제 10구단으로 창단 후 2015년부터 1군 무대에 참가한 KT는 7번째 시즌 만에 감격적인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군 승격 8년 만에 정규시즌 정상에 오른 '9구단' NC 다이노스보다 빠른 기록이다. 1위 결정전에서 승리한 KT는 한국시리즈에 직행,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삼성과 KT는 지난 30일 시즌 최종전에서 각각 NC 다이노스, SSG 랜더스를 꺾었다. 두 팀의 정규리그 최종 성적은 76승 9무 59패(승률 0.563)로 동률을 이뤘다. 정규리그 144경기가 모두 끝났지만 1위 팀을 가리지 못했다. 이로 인해 KBO 역사상 초유의 1위 결정전이 열리게 됐다.

KT 승리의 주역은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였다. 지난 28일 NC와 더블헤더 2차전 이후 3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체력이 온전치 않아 흔들릴 것으로 보였지만 7이닝 동안 99구를 던져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의 선발투수 원태인도 6이닝 2피안타 2볼넷 8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명품 투수전을 펼쳤지만 6회를 넘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5회까지 두 팀은 선발 투수의 호투를 앞세워 실점 없이 0대 0으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삼성의 원태인은 5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고, KT의 윌리엄 쿠에바스도 오재일에게 내야 안타 1개를 맞은 게 전부였다.

0의 균형은 6회초 KT 공격 때 깨졌다. 1사 후 심우준의 타구를 잡은 유격수 오선진이 1루로 부정확하게 송구, 공이 뒤로 빠졌다. 결국 심우준은 2루까지 진루했다. 계속된 공격에서 황재균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강백호가 좌전 안타를 때려 선취점을 올렸다.

삼성은 7회말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무사 1루에서 오재일이 우익수 방향으로 크게 날린 공을 제라드 호잉이 제대로 잡지 못했다. 오재일은 2루에서 아웃됐지만 1루에 있던 구자욱은 3루까지 전력 질주,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호세 피렐라가 볼넷을 얻어 1사 1, 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강민호가 2루수 뜬공, 이원석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삼성은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KT는 8회초부터 박시영, 김재윤을 투입하면서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고 영봉승을 거뒀다.

오는 1일부터 KBO 리그 포스트시즌이 시작된다. 정규리그 5위 키움과 4위 두산이 잠실에서 와일드카드전을 치른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다음달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추운 날씨를 감안해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한 삼성은 플레이오프에 내려가면서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3전 2선승제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겨룬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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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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