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보호 확약 물량이 시장에 풀린 카카오뱅크가 3%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카카오뱅크 외에도 이주 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 크래프톤의 보호예수 물량 해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2.8% 하락한 5만5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5% 가까이 하락폭이 확대됐으나 다소 낙폭이 줄었다.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 2030만주에 대한 의무보유 제한이 해제된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의무보유확약은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약속이다. 이번 기관의 3개월 의무보유 확약 해제 물량은 506만8543주와 넷마블 761만9592주, 스카이블루 럭셔리 인베스트먼트(텐센트 자회사) 761만9592주 등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최근 추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추세였다. 상장 이후 내림세를 타다 이달에만 10% 이상 빠졌다. 여기에 보호예수 해제 물량 부담이 겹친 양상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실질 유통물량이 낮아 매도 충격이 높을수밖에 없다”며 “텐센트 자회사는 우호지분으로 잔류할지 확인이 필요하지만, 넷마블은 유동성 제고 목적으로 처분할 유인이 높다”고 전망했다.
카카오뱅크 외에도 이주에는 올해 상장한 대형 공모주들의 보호예수 해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크래프톤이 오는 10일, SKIET가 오는 11일에 보호예수 물량이 풀린다. 크래프톤은 이번에 풀리는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기관 투자자 배정분의 23.8%에 달해 지금까지 풀린 물량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 9월 중 1개월 보호예수 물량(16.9%)가 풀렸을 때도 주가가 5.89% 급락하기도 했다.
SKIET는 5293만주가 시장에 풀린다. 다만 이 중 82%가 최대 주주인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주식 물량이기에 시장에 팔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불안요인은 재무적 투자자인 2대 주주 프리미어 슈페리어가 보유한 627만주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