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 살벌한 지상파 코미디 부활, ‘개승자’ [들어봤더니]

유쾌 살벌한 지상파 코미디 부활, ‘개승자’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1-11-12 16:21:47
KBS2 새 코미디 프로그램 ‘개승자’ 제작발표회 현장. 왼쪽부터 코미디언 박준형, 김대희와 방송인 김성주, 김민경, 이수근, 김준호.   KBS 제공  
1년 5개월 만이다. KBS가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이후 새 코미디 프로그램 ‘개승자’를 선보인다. 상금 1억원을 걸고 펼쳐지는 유쾌하고 살벌한 서바이벌이다. ‘개콘’ 전성기를 이끈 코미디언 박준형, 김대희, 김준호, 이수근, 유민상, 변기수, 윤형빈, 이승윤, 박성광, 김원효, 김민경, 오나미와 신인 개그맨 홍현호가 팀장으로 나섰고, 경연 프로그램으로 잔뼈가 굵은 방송인 김성주가 진행을 맡았다. 13일 첫 방송을 앞두고 박준형, 김대희, 김준호, 이수근, 김민경과 김성주는 12일 진행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코미디 프로그램 부활에 대한 각오를 다시금 다졌다.

△ “지상파 코미디 부활에 열 일 제쳐두고 모였다”

‘개승자’는 코미디언들이 팀을 이뤄 우승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익숙한 얼굴들이 지상파 코미디 명맥을 잇고자 고군분투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출연진은 코미디 프로그램 부활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KBS 14기 공채 코미디언이자 박준형 아내인 김지혜는 녹화 현장에 커피차와 분식차를 보내며 응원을 보탰다. 김준호는 “‘개콘’ 종영 후 코미디언 후배들이 배달원이나 공사 현장의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는 소리에 마음이 안 좋았다. 코미디언들의 고용 문제가 해결돼 기쁘다”면서 “1회 녹화를 마쳤는데 명절 같은 분위기였다.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대희와 박준형은 “망설임 없이 바로 출연 결심을 했다”면서 “1년 5개월의 기다림을 멋진 개그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개승자’를 연출한 조준희 PD는 “쟁쟁한 ‘개콘’ 출신 코미디언들이 열 일 제쳐주고 지상파 코미디 부활을 위해 모였다”면서 “오로지 개그로만 승부를 보겠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KBS2 새 코미디 프로그램 ‘개승자’ 제작발표회 현장. 왼쪽부터 코미디언 박준형, 김대희와 방송인 김성주, 김민경, 이수근, 김준호.   KBS 제공

△ “편집은 없고 탈락은 있다”

‘개승자’는 코미디로 펼치는 경연 프로그램이다. 과거 ‘개콘’이 현장 녹화를 진행해 반응이 적던 무대는 편집하고 양질의 무대만 방송에 내보냈다면, ‘개승자’는 무대부터 대기실 모습까지 생생히 공개한다. 김성주와 박준형은 “편집은 없고 탈락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며 “재미없는 코너도 전부 방송에 공개된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처럼 있는 그대로를 다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부담 때문에 참여하지 못한 코미디언도 있을 정도다. 이수근은 “우리 무대를 보고 다른 동료들도 자신감을 얻으면 좋겠다”면서 “시즌이 계속돼 더 많은 코미디언이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박준형은 “방송엔 늘 흥망성쇠가 있지만 잘되려고 할 때의 느낌이 있다”면서 “경쟁 시스템에서 나오는 양질의 코미디를 기대해달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김성주가 진행한다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어”

‘개승자’는 김성주가 진행자로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김준호와 이수근은 “사실상 ‘김성주의 개승자’나 다름없다”면서 “느슨한 마음으로 있다가 김성주가 진행을 맡는다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성주는 “‘개콘’은 경력 많은 선배 코미디언 위주로 코너를 짰다. ‘개승자’는 그런 것에서 자유롭다”면서 “진행자 입장에서도 신선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 섭외가 온 것을 보고 경쟁을 더 짜릿하게 만들어야겠다 싶었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출연진에게 긴장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서바이벌이 그렇듯 승부처는 절실함에 있다”면서 “솔직히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다. 13팀 중 10팀 정도는 경쟁력이 있다. 타성에 젖은 듯한 팀도 있다. 이름값으로 평가하다간 놀라운 반전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 김대희와 김민경은 “KBS의 마지막 코미디언 기수인 31, 32기가 뭉친 신예 팀이 있다. 아이디어도 신선하고 기대가 된다. 우승후보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키웠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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