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위가 출범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빠르면 이번 주말 닻을 올릴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가 큰 관심인 상황에서 ‘김종인 없는 선대위’가 꾸려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윤 후보 핵심 정무 관계자에 따르면 윤 캠프 측은 이미 김 전 위원장에게 총괄선대위원장 직을 제안한 상황이다. 아울러 윤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와 국민통합위원회를 양 날개로 대선을 치를 계획임을 밝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유력한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꼽힌 김 전 위원장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통합위원회에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이는 선대위의 지휘를 받지 않는 별도의 조직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종인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의 만남 자체를 부인하기도 했다.
다만 윤 캠프 측은 김종인 전 위원장의 대답만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윤 후보가 야심 차게 국민통합위원회 구상을 밝힌 상황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반대가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아울러 윤 후보 측은 김 전 대표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이 국민통합의 적임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모양새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 비노계 원로다. 그는 대표적인 비문 인사로 꼽힌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출신 인사로 2018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한 뒤 인적쇄신을 이뤄낸 인물이다.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당무 주도권은 대선후보에게 있다. 윤 후보가 통합을 외치고 있는데 왜 김종인 전 위원장이 반대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주말까지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다른 총괄선대위원장을 세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내부에서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예우를 충분히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금의 여론 형성에 김종인의 역할이 1%도 없다”며 “정권 교체가 목적인지 자신의 탐욕이 먼저인지 먼저 밝혀야 한다. 이어 “당의 외연을 확장시키고 중도세를 키우기 위한 후보의 노력을 김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뭉개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