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수도권에서 하루 2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 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19일 수도권 환자 일부를 1시간 내에 갈 수 있는 비수도권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도권의 경우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8.1%에 달하지만 비수도권은 40.9%로 아직 여력이 있어, 환자 이송이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할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중환자라 하더라도 수도권에 병상이 없다면 구급차로는 비교적 가까운 충청권으로 보내고, 헬기로는 경북권까지도 이송해 치료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인공호흡기가 탑재된 구급차는 총 379대다. 중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응급의료헬기는 11대인데 정비 중인 3대를 제외하고 8대를 즉시 운영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수도권 병상 배정 대기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520명으로 늘었다. 수도권에서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고 대기한 환자의 수는 이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당시 1명도 없었지만, 12일 116명으로 세 자릿수가 됐고 이후 빠른 속도로 늘어나더니 이날은 500명을 넘어섰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전인 지난해 2월 20일부터 올해 10월 31일까지 입원 대기 중 사망한 사람은 총 26명(확진 후 24시간 이내 사망 20명)이었는데, 이달 들어서만 6명이 대기 중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은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가 회복기에 들어설 때 준중증 병상 등으로 이송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라며 “이에 준중증-중등증 병상을 확보해 각 병상으로 신속하게 전원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중환자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이 위험한 조치인 만큼 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송 중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이를 대처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