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한 충격을 딛고 반등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전세계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지만 봉쇄 조치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주가를 밀어 올렸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6.60포인트(0.68%) 상승한 3만5135.9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0.65포인트(1.32%) 오른 4655.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1.18포인트(1.88%) 오른 1만5782.83에 거래를 마쳤다.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공포가 확산돼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연설에 주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예방접종을 받고 마스크를 쓴다면 봉쇄가 필요없다"면서 새로운 여행 제한도 없을 것이라 했다. 그는 오미크론이 우려의 원인은 되겠지만 공황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제약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코로나19 알약 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불라CEO의 발언은 코로나19 변종 출현으로 인한 제한 가능성에 대해 불안해하던 투자자들에게 안심이 됐다.
오안다 증권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분석가는 로이터통신에 "오미크론의 등장은 코로나 재확산과 봉쇄에 대한 공포를 떠올리게 했다"며 "대통령이나 화이자CEO의 말을 들어보면 낙관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오미크론 공황은 완화되고 있으며 우리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LPL 파이낸셜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시장 전문가도 CNBC를 통해 "오미크론 변종에 대한 해답보다 더 많은 의문점이 있지만 오늘 회복은 환영할 만한 신호"라며 "우리는 다른 변종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보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진정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우리는 그 경험이 다시 한 번 플레이북(지침서)이 될 것이라 낙관한다"고 분석했다.
오미크론 우려가 진정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대체로 크게 올랐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모델Y 차량에 중국의 신형 AMD 칩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소식 이후 주가가 5.09%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각각 2.11%, 1.63% 올랐다. 애플은 2.19% 상승했다. 그러나 트위터 주가는 잭 도시CEO가 임원직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에 2.74% 하락했다 .
오미크론 공포로 백신업체 모더나 주가는 11.80% 상승 마감했다.
여행주는 소폭 반등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0.66%,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는 2.81%, TJX 컴퍼니는 1.89% 올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 1.49%에서 1.53%로 상승했다. 은행주도 덩달아 올랏다. 웰스파고와 및 PNC 파이낸셜 주가는 각각 1.51%, 0.39% 상승했다.
코로나 사태와 더불어 투자자들은 이번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은 3일 공개되는 미국의 11월 고용보고서가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우존스의 조사에 따르면 11월 58만1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