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를 놓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김재환을 붙드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17일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김재환과 4년 총액 115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55억원에 연봉 55억원 등 보장 금액은 110억원이다. 인센티브는 4년간 합계 5억원이다.
이는 구단 사상 FA 계약 최고 금액이다. KBO 역대 FA 계약 순위에서도 이대호(150억원), 양의지(125억원)의 뒤를 잇는다. 김현수(2018)와는 같은 금액이다.
김재환은 1군 풀타임 첫해인 2016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188홈런(연평균 31.3개)을 몰아친 KBO리그 대표 슬러거다. 지난 6년간 타율(0.304)과 출루율(0.394)도 준수하다. 올해도 27홈런, 10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3을 기록했다. 올 시즌 대체선수대비기여도(WAR)는 4.77이다.
계약을 마친 김재환은 구단을 통해 “두산베어스 외 다른 팀은 생각해 본적도 없다. 좋은 대우를 해주신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며 “기쁘기도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FA 신분이 된 프랜차이즈 외야수 박건우를 NC 다이노스에게 내줬다. 그러자 매년 선수 유출이 거듭된 데에 깊은 실망감을 느낀 일부 팬들이 트럭 시위를 위해 모금에 나서기도 했다. 다행히 김재환 잔류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최악의 상황은 막은 두산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