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는 최근 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배양액 속에서 미생물 확인체들이 다량 발견됐다며 접종 중단을 주장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의사협회 자율정화특별위원회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왜곡된 여론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대국민 불신을 조장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전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종로구 정부청사 앞 모 단체들의 기자회견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알려진 한 회원이 코로나19 백신 배양액 속에서 미생물 확인체들이 다량 발견됐다며 모든 국민에 대한 접종 중단을 주장했다.
이에 위원회는 “의료전문가인 의사라면 코로나19 관련 유언비어 등 비과학적인 정보가 공유되었을 때 당연히 이를 바로잡고 의학적,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확한 의학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의학적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회원은 코로나19라는 재난적 위기상황에서 의사로서의 소명의식과 의료윤리에 따라 코로나19 극복에 적극 협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근거 없는 잘못된 의학정보를 제공해 의사 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해하고 전체 의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한 바,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전체 의사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국민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해당 회원에 대한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 제소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며, 우리 의사들은 코로나19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해당 산부인과 의사가 백신의 생산 공정을 잘 몰라 이같은 주장을 펼친 것 같다는 입장이다.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전날 오후 열린 질병관리청 코로나19 특집브리핑에서 “살아있는 미생물을 발견했다고 하신 분은 아마 백신의 생산 공정이나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 과정을 잘 모르시는 분이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백신은 모든 단계별로 ‘필터’라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미생물을 걸러낼 수 있다. 왜냐하면 미생물은 보통 ㎛단위이고 mRNA 백신은 nm 단위이다. 일반 광학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며 “그 단계별로 계속 필터링을 한다. 이후 식약처에서 mRNA 백신의 인허가를 낼 때도 미생물 오염을 확인하며 첫 번째, 두 번째 배치를 한다. 그 과정이 모두 필터링 되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 연구실에는 10~20년 가까이 바이러스와 세포를 배양한 연구자분들이 계신다. 이분들은 ‘Biosafety Level 2’라는 특별한 시설에서 미생물이나 바이러스를 다루는데 이분들도 간혹 오염을 시키킨다”며 “저희들도 이렇게 오염이 되는데 바이러스나 세포를 한 번도 다루어 보시지 않으셨던 분들이 특별한 시설이 아닌 곳에서 광학현미경으로 보면 당연히 오염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가장 신뢰 있고 백신과 방역상황에 대해서 가장 많은 전문가가 포진해 있는 데는 질병관리청이다. 질병관리청에서 항상 관련 모니터링을 하고, 식약처에서도 계속 백신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과 식약처를 믿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