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발' 포터, 올해 베스트셀링카 1위 예약

'서민의 발' 포터, 올해 베스트셀링카 1위 예약

'10만대 클럽' 달성 차량은 없을 것으로 전망

기사승인 2021-12-21 06:30:02
현대차 2020 포터 II. 현대차 제공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 소형트럭 '포터'가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면서 포터를 비롯해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10만대 클럽’을 달성한 모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만대 클럽이란 국내에서 연간 10만대 이상 팔린 자동차를 뜻하는 것으로 명맥이 끊긴 것은 5년 만이다.

21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실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포터(8만 4585대)다. '서민의 발'로 불리는 포터는 1977년 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40여 년 동안 서민들에게 사랑받는 모델이다. 화물차 단일 차종으로는 포터가 2017년과 지난해 두 차례 10만대 클럽 달성에 성공했지만, 올해는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으로 많이 팔린 차량은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로 판매량은 8만 1344대를 기록했다. 그랜저는 지난해 유일하게 10만대 클럽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10만대를 넘기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이어 기아 카니발(6만 7884대), 기아 쏘렌토(6만 4373대), 현대차 아반떼(6만 4081대) 등이 뒤를 따랐다. 다만 두 차량의 월평균 판매량이 8000대에 미치지 못해 12월 실적이 아직 남았어도 올해 10만 대 이상 판매되는 모델은 사실상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000년 이후 2003년, 2004년, 2013년, 2016년 등 4차례를 제외하면 매년 10만 대 클럽 차량이 나왔지만 올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올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르노삼성·한국지엠·쌍용차) 판매량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4년 연속으로 10만 대 클럽에 가입하면서 내수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온 그랜저의 판매량도 올해 들어 전년 대비 40% 이상 줄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내후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국내 인기차종을 구매하려면 최대 1년의 대기 기간이 걸릴 정도다. 겟차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된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 GV60을 받으려면 계약 후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GV70과 GV80도 각각 5개월과 6개월의 대기기간이 예상된다.

차량 반도체 공급난으로 전문가들은 국내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업계와 손잡고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은 단기적 수익보다는 장기적 시장 잠재력을 고려해 자동차 업계와의 연대와 협력을 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고부가가치 미래 반도체 육성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자동차 공급망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폭넓게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배성은서명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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