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청년 세대를 위해 공정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티클럽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열린민주당 당원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청년 문제에 대한 관심을 표하며 ‘공정성 회복’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 후보는 “청년 세대는 정의와 공정의 개념이 불일치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그 근본적인 뿌리는 기회의 부족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성세대는 기회를 누리는 환경에서 살았지만, 지금은 누군가 둥지 밑으로 떨어져야 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생존을 걸고 경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다가올 시대에는 정치, 경제, 사회시스템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몇년 사이 심화한 성별 갈등 역시 기회의 부족 문제다”라며 “기성세대는 고도성장 사회를 살면서 둥지가 작아지는 불공정을 방치했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는 “적대화, 균열, 분노만 남은 사회에 대해 정치인이자 기성세대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능력주의라는 프레임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소외되고 있는지 체감하고 있다”며 “청년층이 가진 절망감의 깊이가 상당한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일단 스펙을 갖춰 취업하는 데 집중하고, 그 이후는 삶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분투하는 것이 현재 청년들의 삶”이라며 “이상을 품고 꿈을 키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여의도 출신이 아니라는 공통점을 들어 (윤 후보와) 비슷한 사람 취급하지 말라”며 “많은 것을 가진 소수 기득권 정치집단과 비교하면, 민주 개혁 진영은 기울어진 운동장 속에서 본질적으로 열세”라고 말했다. 여의도 출신이 아니라는 말은 국회의원직을 지낸 경험이 없다는 의미다. 이어 “국가와 국민의 삶을 위해 어떤 선택이 더 바람직한지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사 시작 초반 잠시 참석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 후보를 둘러싼 비리 의혹을 언급하며 “장모와 부인이 부동산 사기, 주가조작 사기 공범이다”라며 “결국 ‘윤적윤’(윤석열의 적은 윤석열)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윤 후보는 총체적 비리 기득권 집단의 대리인이자 얼굴”이라며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느냐, 후퇴하느냐를 가르는 역사의 십자로에 서 있는 셈이다”라고 강조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