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골때녀’, 경기 조작 논란에 ‘옐로카드’

잘 나가던 ‘골때녀’, 경기 조작 논란에 ‘옐로카드’

기사승인 2021-12-24 14:09:02
경기장에 놓인 점수판과 달리 자막에는 4대 3이라고 표시됐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 캡처.

시청률 9%를 돌파하며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 경기 내용을 조작해 물의를 빚었다.

‘골 때리는 그녀들’ 제작진은 24일 낸 입장문에서 “일부 회차에서 편집 순서를 실제 시간 순서와 다르게 방송했다. 제작진의 안일함이 불러온 결과”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예능적 재미를 추구하는 것보다 스포츠의 진정성이 훨씬 중요한 가치임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논란은 전날 방송된 FC 원더우먼과 FC 구척장신 경기에서 불거졌다. 방송은 FC 구척장신이 FC 원더우먼과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이긴 것처럼 편집됐지만, 실제로는 FC 구척장신이 초반부터 크게 앞섰다는 주장이 나왔다. FC 구척장신과 FC 원더우먼이 각각 4점과 3점을 득점했다는 방송 내용과 달리, 화면에 잡힌 현장 점수판에는 스코어가 4대 0으로 적혀 있어 이런 의혹 제기에 힘을 실었다.

‘골 때리는 그녀들’ 측은 실제 축구 경기와 달리, 전·후반전에서 각 팀 진영을 바꾸지 않았고 경기 시간을 보여주지도 않았다. 시청자들은 경기 내용 조작을 막으려면 이런 규칙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작진은 “시청자들께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선수 및 감독님들, 진행자들, 스태프들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편집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와 다르게 해설한 개그맨 이수근, 아나운서 배성재도 경기 내용 조작에 가담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경기에서 득점 때마다 “FC 구척장신과 FC 원더우먼이 4대 2가 됐다”, “FC 원더우민이 FC 구척장신을 4대 3으로 맹추격한다”고 해설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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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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