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바구니 물가 강타...2년간 15% 이상 상승

코로나19, 장바구니 물가 강타...2년간 15% 이상 상승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 최근 10년간 최고
공급망 불안...올해 1분기 물가 상승 지속할 듯
정부, 생활물가 안정에 최우선...설 앞두고 총력대응 

기사승인 2022-01-02 16:55:21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치솟자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한 성수품 공급에 나섰지만 31일 오후 서울 중구 중부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08.27 박민규 기자

코로나19 이후 2년 동안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108.73으로 전년 대비 8.7% 상승했다. 지난해 6.7% 상승에 이어 2년 연속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최고치다. 코라나19 발생 이후 15% 이상 상승한 것.

주요 품목별로 보면 돼지고기(14.7%), 달걀(33.2%), 수입쇠고기(22.2), 배추(56.6%), 귤(25.8%), 오이(47.4%) 등이 1년전 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주가 상승. 물가 상승.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이 같은 장바구니 물가의 고공행진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기후변화, 글로벌 공급망 마비,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라 물가가 더욱 치솟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과 이상기후 영항으로 달걀, 배추, 생선 등의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으면서 곡물 상승을 부채질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기준 FAO의 곡물 및 야채 가격지수는 각각 141.5, 184.6에 달했다. 밀과 옥수수 등 수입 곡류 가격이 상승할 경우 이를 원재료로 하는 라면, 빵 등 국내 가공식품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0.25%p 올리겠다고 공한한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이 연준(Fed·연방준비위원회)도 이르면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금리는 또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가 높아질 경우 물가 상승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지난 12월 초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고,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 상승과 관련해 예년보다 1주 정도 앞당겨 새해 첫 주에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된 가운데 설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며 물가·생계부담 완화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내년에도 서민 생활물가 안정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두고 물가 부처 책임제를 중심으로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배추, 무, 소고기, 고등어 등 16대 성수품을 지난해보다 1주일 빠른 설 3주 전부터 공급을 확대한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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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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