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끌림,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볼까말까]

묵직한 끌림,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볼까말까]

기사승인 2022-01-17 15:49:32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포스터. 스튜디오S

드라마와 현실 사이 경계에 있는 듯하다.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대신, 사건 과정을 차분히 보여준다. 지난 14일 방송을 시작한 SBS 새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프로파일러를 소재로, 전하려는 이야기를 뚝심 있게 밀고 간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방송 첫 주부터 사건의 진범을 찾아내려는 이들의 노력에 주목했다. 강압수사가 이뤄지던 1990년대 말,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피해자 남자친구 방기훈(오경주)을 용의자로 잡아들여 허위 자백을 받아낸다. 이를 지켜보던 송하영(김남길)은 그의 눈빛을 보고 진범이 아닌 것을 알아챈다. 그러다 연쇄 성폭행 사건을 일으킨 범인 양용철(고건한)에게서 범죄자의 심리를 읽어낸 송하영은 이를 활용해 수사 범위를 좁혀갔다. 결국 진범을 검거한 그는 ‘능력이 없어 범죄자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했다’며 세간에 비난받는다. 하지만 송하영의 능력을 눈여겨본 동료 경찰 국영수(진선규)는 그에게 범죄행동분석팀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의 태동을 알리는 순간이다.

드라마는 프로파일러 개념이 부재했던 1990년대 말을 배경으로 한다. 국내 1호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범죄학 교수가 쓴 동명 원작 논픽션 르포에 기반을 뒀다. 실화를 다루며 당시 시대상을 현실감 있게 묘사했다. 여기에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와 감독의 긴장감 높이는 연출력이 더해지며 극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실화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가 극 전반을 지배한다. 하지만 과하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주인공이 고난과 역경을 넘어 프로파일러로 자리잡는 과정도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스틸컷. 스튜디오S

시청률은 청신호를 켰다. 1회 6.2%로 출발해 2회 7.5%를 기록, 단숨에 1.3%포인트 상승했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금토드라마와 토일드라마가 맞붙는 토요일 방영분의 시청률이 크게 오른 점이 고무적이다. 동 시간대 1위인 MBC ‘트레이서’(7.5%)와 격차는 0.2%포인트다. 방송 후 입소문이 이어지고 있어 상승세도 기대할 만하다.

△ 볼까

장르물 마니아라면 주저 없이 권한다. tvN ‘시그널’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모두 아우르는 분위기다. 프로파일러가 사건을 다루는 과정이 궁금한 시청자도 재미있게 볼 만하다. 김남길의 대본 보는 눈을 믿는다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도 도전할 만하다.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 말까

드라마 속 흉악범죄에 거부감을 느끼거나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다른 작품을 권하고 싶다. 피해자를 상세히 묘사하진 않지만,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순간을 꽤 생생히 그린다. 간담이 서늘해지는 장면도 여럿이니 주의.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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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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