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현과 함께 보내는 사계절 [들어봤더니]

규현과 함께 보내는 사계절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2-01-25 13:02:47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 레이블SJ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은 계절을 음악에 기록했다. 2020년 7월 시작한 사계절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프로젝트 첫 곡 ‘드리밍’(Dreaming)은 산뜻한 여름을 머금었고, ‘내 마음을 누르는 일’과 ‘커피’는 각각 쓸쓸한 가을과 설레는 봄을 실어 날랐다. 25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신보 ‘러브 스토리’(Love Story)는 규현이 계절 곡을 엮어 만든 모음집이다. 이날 온라인으로 만난 규현은 “내 노래와 함께 사계절을 보내길 바란다는 마음을 음반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 “겨울은 이별하는 계절, 슬프고 춥네요”

타이틀곡 ‘연애소설’은 겨울과 어울리는 노래다. 오래된 연애소설을 다시 읽으며 떠나간 사랑을 되돌아본다는 내용을 아련한 멜로디에 담았다. 규현의 솔로 데뷔곡 ‘광화문에서’를 탄생시킨 프로듀서 켄지의 솜씨다. 규현은 “처음엔 이 곡을 가을에 내고, 겨울에 맞는 곡을 하나 더 마련해 발표하려고 했다”면서 “‘연애소설’을 듣고 나니 프로젝트에 마침표를 찍어줄 노래라는 생각이 들어서 음반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애를 사계절에 빗대 음반을 꾸렸다. 봄에 시작해 겨울에 끝난 사랑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냈다. 음반 속지에는 각 곡을 연결시키는 소설도 짧게 실렸다. 규현은 “(디지털 음원으로만) 쌓인 노래를 실물 음반으로 담아내 뿌듯하다. 노래에 담긴 순간순간이 선명하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규현. 레이블SJ

△ “1년 364일 발라드만 불러요”


댄스 그룹으로 데뷔했지만 규현은 가요계에서 발라드 계보를 잇는 적통으로 꼽힌다. 윤종신·성시경 등 선배 가수와 폴킴·정승환 등 후배 가수를 연결하는 허리 역할도 한다. 규현은 “내 감성의 원천은 발라드”라며 “1년 중 364일 동안 발라드를 듣는다. 아무리 들어도 지겹지 않다. 크리스마스이브를 빼놓고는 늘 발라드를 듣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러브 스토리’에 실린 6곡도 분위기는 제각기 다르지만 모두 발라드다. 규현은 “요즘엔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예전만큼 많지 않다. 그 때 향수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음악”이라고 소개했다. 또, “다양한 노래를 수록했고 곡마다 추억이 담겨서 내게는 의미 있는 음반”이라며 “팬들에게도 그러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 “이러면서 성장하나 봐요”

규현은 바쁘다. 슈퍼주니어 활동은 물론이고, 혼자서도 음반을 내고 예능에 출연하고 뮤지컬 무대에도 오른다. 막연히 가수를 꿈꿨던 때와 비교하면 감개무량한 일이다. 규현은 “데뷔 초와 지금은 마음가짐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처음 솔로 음반을 냈을 땐 마냥 행복했다. 지금은 누군가를 만족시키고 의미를 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졌다”면서 “치기 어리고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때와 달라진 모습이 속상하지만, 이러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올해 목표는 “적게 일하면서도 질 좋은 콘텐츠를 만들자”는 것이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JTBC ‘싱어게인2’, tvN ‘벌거벗은 세계사’ 등에 출연하며 바쁘게 지내지만, 팬들에게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리라는 다짐을 늘 품고 있다. 규현은 “인간 조규현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더욱 많이 소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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