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이 전 세계 72개국 중 네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세계 4대 회계법인인 딜로이트 글로벌이 기업 이사회의 젠더 다양성 현황 등을 분석해 공개한 ‘우먼 인 더 보드룸(Women in the boardroom)’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 이사회에 등록된 여성 비율은 4.2%에 불과했다.
이는 72개국 평균(19.7%)을 크게 밑도는 최하위권이다. 최하위권 5개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카타르(1.2%), 사우디아라비아(1.7%), 쿠웨이트(4%), 아랍 에미리트 (5.3%) 등이었다.
우리나라 기업에서 이사회 의장이나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는 여성 비율도 각각 2.3%, 2.4%에 그쳤다.
72개국의 평균 여성 이사 비율은 2018년보다 2.8%포인트(p) 높아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딜로이트 글로벌은 이러한 증가 추세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오는 2045년에서야 젠더 패리티(Gender parity·성 평등)에 가까운 수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여전히 이사회 의장이나 CEO 가운데 여성 비중은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과 비교해 지난해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는 여성 비율(6.7%)은 1.4%p, 여성 CEO로 임명된 비율(5%)은 0.6%p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여성이 CEO를 맡은 기업일수록 여성 이사 비율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여성이 CEO로 있는 기업 이사회 내 여성 이사 비율은 33.5%, 남성이 CEO인 기업의 여성 이사 비율은 19.4%였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