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이준영이 눈에 들어온다면 [모럴센스 리플레이②]

서현-이준영이 눈에 들어온다면 [모럴센스 리플레이②]

기사승인 2022-02-19 06:00:09
넷플릭스 ‘모럴센스’ 스틸컷.

넷플릭스 ‘모럴센스’는 배우들의 매력이 극대화된 작품이다. 호불호 갈리는 BDSM 소재는 이준영과 서현을 만나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이준영은 극 중 정지후가 가진 낯선 취향도 연기로 납득시켰다.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눈망울부터 대형견 같은 해맑고 귀여운 모습은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했다. 편견 없는 원칙주의자이자 정지후의 파트너 정지우는 서현이 연기했다. 서현은 담백함과 농밀함을 오가며 정지우가 정지후에게 느끼는 여러 감정을 표현했다. ‘모럴센스’로 이준영과 서현에게 관심이 생겼다면 또 다른 작품으로도 발을 넓혀보자. 충분히 매력적인 이들의 발자취를, 취향에 맞게 입맛대로 정리해봤다.


MBC ‘도둑놈 도둑님’, SBS ‘너의 밤이 되어줄게’ 스틸컷.

단맛

- MBC ‘도둑놈 도둑님’ 씩씩 발랄한 강소주
: 강소주는 서현의 활달한 면모가 십분 녹아든 캐릭터다. 정의감에 불타는 경찰 강소주는 범인들과 몸싸움도 서슴지 않고 인질로 잡히기까지 하는 등 고생이 많다. 해결해야 할 사건들도 천지다. 털털하고 씩씩한 그는 사랑하는 장돌목(지현우) 앞에선 다정다감하게 변모한다. 앞뒤 재지 않는 저돌적인 모습부터 귀여운 면까지, 서현의 다양한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 SBS ‘너의 밤이 되어줄게’ 까칠한 로맨티시스트 윤태인
: 연기자를 넘어 가수 이준영의 매력도 알차게 담은 작품이다. 이준영은 극 중 전 세계에서 인기를 구가하는 그룹 루나의 리더이자 메인보컬 윤태인 역을 맡았다. 몽유병에 시달리는 그는 입주 주치의로 들어온 인윤주(정인선)와 서서히 사랑에 빠진다. 까칠하던 윤태인의 눈빛에 애정이 깃드는 모습과 완벽주의자로서 카리스마 있게 팀원들을 이끄는 모습이 눈길을 잡아끈다. 인윤주에게 세레나데를 불러주는 장면에서는 이준영의 출중한 노래 실력도 확인할 수 있다.

MBC ‘시간’, tvN ‘부암동 복수자들’ 스틸컷.

짠맛

- MBC ‘시간’ 눈물 마를 날 없는 설지현
: 논란 많던 작품이지만 서현의 연기만큼은 유의미하게 남았다. 극 중 서현은 비극 속에서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설지현 역을 맡았다. 설지현은 가족을 연달아 잃고 처절히 무너진다. 자신에게 운명적으로 다가온 줄만 알았던 남자는 동생의 죽음과 관련된 인물이다. 절망스러운 현실에도 그는 자신을 둘러싼 비극을 치열히 헤쳐 간다. 서현은 오열과 좌절, 원망, 이해에 이르기까지 여러 감정의 파고를 겪는 설지현을 애절한 눈물로 표현했다. 

- tvN ‘부암동 복수자들’ 해맑음 속 복수의 칼을 가는 이수겸
: 이준영의 인생 캐릭터 ‘수겸 학생’을 남긴 ‘부암동 복수자들’. 이준영의 첫 연기 데뷔작이기도 하다. 그가 연기한 이수겸은 밝고 능청스러운 이면에 친부모에 대한 복수심과 쓸쓸함, 슬픔을 간직한 인물이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김희수(최규진)의 복수까지 대신 해주는 속 시원한 면모도 갖췄다. 복수 클럽을 이끄는 전략가의 모습부터 양모 정혜(이요원)와의 끈끈한 호흡까지, 여러 매력을 가진 캐릭터다. 자연스러운 사투리와 탁월한 눈빛 연기까지 빼곡히 담겼다. 이준영에게 관심이 생겼다면 주저 없이 보는 것을 추천한다.

JTBC ‘사생활’, 넷플릭스 ‘D.P.’ 스틸컷.

알싸한 맛

- JTBC ‘사생활’ 당찬 걸크러시 차주은
: ‘사생활’에는 평소 단정한 이미지와 상반된 서현의 변신이 담겼다. 서현이 연기한 차주은은 경력만 29년에 달하는 ‘베테랑 사기꾼’이다. 목표한 바는 이뤄내고야 마는 집념이 가득한 인물이다. 전문 사기꾼인 만큼 그는 늘 자신을 화려하게 치장한다. 아이돌 활동으로 갈고닦은 서현의 콘셉트 소화력이 사기꾼 캐릭터와 맞아떨어졌다. 상황에 따라 다른 이미지로 변신하는 모습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판교 신혼부부’라는 애칭을 얻었던 고경표와의 호흡도 눈여겨볼만하다.

- 넷플릭스 ‘D.P.’ 거친 탈영병 정현민
: 이준영은 탈영병 잡는 군인 이야기, ‘D.P.’에서 장기 탈영병 정현민을 연기했다. 정현민은 게임 중독에다 욕설, 폭행을 일삼는 인물이다. 호스트바에서 만난 여자 친구에게도 손을 스스럼없이 올리고, 자신을 체포하러 온 한호열(구교환)과 안준호(정해인)에게는 거세게 저항하며 수준급의 싸움 실력을 보여준다. 그동안 이준영이 맡았던 역할과는 정반대에 선 캐릭터다. 이를 표현한 이준영의 살벌한 연기력을 엿볼 수 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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