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성장을 이끌 진짜 변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11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에 취임한 최진식 회장의 취임사에는 한국경제 발전에 가교로서의 중견기업 역할론이 곳곳에 담겼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는 중심이자 동반성장의 가교로서 중견기업의 역할과 가치를 제고하겠다"며 이같이 취임 일성을 밝혔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2022년 정기총회'를 열고, 최 회장을 제11대 회장으로 만장일치 선출했다. 최 회장은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기업금융부문 이사, 한누리투자증권(현 KB투자증권) 전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외환위기 이후 2001년 쌍용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쌍용정공을 인수, SIMPAC으로 사명을 바꾼 인물이다.
최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지난 2년간 팬데믹이 던진 거대한 질문을 곱씹어야 합니다. 함께가 아니고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진실이 확인됐다"며 "제11대 중견련 회장으로 세워주신 중견기업계의 신뢰에 오로지 의지하겠다. 새로운 성장을 이끌 진짜 변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반기업정서의 근본적 원인을 해소하기 위한 거점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우리 사회에는 반기업정서라는 말이 넘쳐난다"며 "분명히 잘못을 저지른 기업과 기업인이 있었다. 지금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수많은 기업인을 미워하는 것은 국가의 역량을 스스로 잠식하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욱 심각한 일은 이처럼 추상적인 반기업정서에 근거해 구축된 법·제도 환경의 질곡"이라며 "기업을 국가 경제와 분리해 경원시해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기업을 힘들게 하는 조치가 노동을 돌보는 일이라는 유아론적 이분법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모든 경제단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강화를 약속했다. 그는 "개별 기업 혹은 기업군의 이익을 넘어, 악화한 국가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 또한 경제단체들의 당연한 의무다"며 "차기 정부 출범에 면해, 경제단체들의 협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국회, 학계와 유관기관의 지혜를 모아 나아가겠다"고 했다.
중견기업 역할에 대해서 최 회장은 중견기업이 확보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암묵지(暗默知)를 중소·벤처기업 성장의 자양분으로 공유해 산업 생태계의 원활한 성장을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 관련 단체, 기관과 머리를 맞대고 최대의 시너지를 창출할 개방형 혁신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민간 벤처 캐피털은 물론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매칭 지원을 통해 혁신 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할 산업계 전반의 체질을 강화하는 데 진력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중견기업계의 활동에 동참하는 일이,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원사라는 위상 자체가 명예로운 상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