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주가 하락세 지속…고평가·시장악재 부담

LG에너지솔루션 주가 하락세 지속…고평가·시장악재 부담

기사승인 2022-03-15 11:24:45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이 지난 1월 27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로비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에게 상장 기념패를 전달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였던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이후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때 IPO 수요예측에서 1경이라는 숫자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으나 과도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부담과 시장 악재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도 악재로 꼽힌다.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알루미늄 등은 러시아 수입 의존도가 높다. 이는 배터리산업을 주력으로 삼는 LG에너지솔루션에 악재로 작용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10시 48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주가는 36만원으로 상장 이후 28.71% 하락했다. 한때 국내 증권사들은 이 기업의 미래가치(배터리 부문 사업)를 높게 평가하면서 최대 61만원의 목표주가(한국투자증권)를 제시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주가는 곤두박칠 치고 있다.

이 기업의 주가 하락은 애초 높은 공모가 부담과 경쟁사 대비 과도한 밸류에이션 평가가 한 몫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경쟁사인 삼성SDI의 추정 PER(주가수익비율)은 23.06배다. 반면 LG엔솔의 추정 PER은 109.83배에 달한다. 

두 기업의 실적을 비교해도 삼성SDI(영업이익 1조2000억원)가 LG엔솔(지난해 영업이익  7685억원) 보다 높다. 심지어 상장 당시 추정 영업이익(8000~9000억원) 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키움증권 김지산 리서치센터장은 “삼성SDI의 시가총액은 LG에너지솔루션에 비해 2분의 1에 불과하다”며 “(실적과 경쟁력을 보더라도) 두 기업의 시가총액 격차는 과도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부문에서도 중국의 경쟁사 CATL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배터리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이 20.5%로 2위다. 1위 CATL(31.8%)과는 11.3%p 차이가 났다.

게다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무력충돌 장기화는 배터리 산업에 악재로 작용한다.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알루미늄 등은 러시아 수입 의존도가 높다. 이는 배터리산업을 주력으로 삼는 LG에너지솔루션에 악재로 작용한다. 

아울러 과도한 목표가를 제시했던 증권사들의 책임론도 거론된다. 현재 이 기업의 주가는 36만원대로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가(최대 61만원) 대비 한참 못미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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