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정규시즌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게임단 곳곳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력 약화로 인한 성적 하락, 급기야 기권패까지 나온 상황에서 플레이오프(PO)에는 새로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LCK는 오는 16일 오후 8시 예정된 프레딧 브리온과 젠지 e스포츠의 경기를, 프레딧의 0대 2 기권패로 확정했다고 전했다. 프레딧은 지난 13일 T1과의 경기를 앞두고 1군 선수단 전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군에서 대체 선수를 긴급 콜업 해 경기를 치렀는데, 2군 선수 2명 마저 코로나에 걸리면서 1군 5인 선발 로스터를 구성할 수 없게 됐다.
LCK는 코로나19로 인해 로스터를 구축하기 힘들 경우 일정을 조정해 재경기를 치를 방침이었지만, PO가 2~3주 앞으로 다가온 탓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LCK는 아시안게임과 MSI 등 국제대회 일정이 연이어 열리기 때문에 일정 변경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프레딧은 6강 PO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7승9패로 리그 5위지만, 손 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으면서 7위 광동 프릭스, 6위 KT 롤스터와의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섰다. 1군 선수단 전원이 복귀하는 오는 19일 담원 게이밍 기아전에서 필승하고, 타 팀 결과에 기대야 하는 처지다.
연일 국내 30만 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하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팬들은 LCK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전력 약화를 겪은 구단이 속출하면서 관심과 흥미가 식었는데, PO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돼 반쪽짜리 승부가 펼쳐지거나 최악의 경우 기권팀까지 나온다면 우승의 의미가 퇴색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칫하면 오는 5월 각 리그의 우승팀이 맞붙는 MSI에서 LCK가 경쟁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팬들은 지난해 처럼 온라인으로 대회를 진행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LCK를 자주 시청하는 한 30대 남성 팬은 “첫 단추부터 잘 못 꿰었다. 다른 프로스포츠처럼 일정 연기로 재경기를 치렀어야 했다”며 “PO는 정규 시즌과 다르게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30대 여성 팬은 “PO 때만큼은 T1과 젠지의 진검승부를 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LCK는 현재 10개 구단과의 합의를 통한 다양한 방안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CK 관계자는 상황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 “현행 유지 또는 다양한 대책 마련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