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2일 기준으로 1000만명을 초과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993만6540명으로 1000만명에 6만3460명 모자랐다. 하지만 오후 6시까지 선별진료소 PCR 검사와 병·의원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전국에서 33만7027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로써 국민 5명 중 1명이 코로나19 감염력을 가지게 됐다. 지난 2020년 1월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792일만의 일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코로나19 감염 확산 속도는 미국, 영국, 일본 등 해외 주요 국가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느렸다.
질병관리청은 앞서 지난달 6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첫 환자 발생 748일만이었다. 당시 질병청은 인구가 1000만명 이상이면서 한국보다는 적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이 가장 늦게 누적 확진자 100만명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누적 확진자 100만명이 되기까지 콜롬비아는 233일, 스페인은 264일이 걸렸고, 캐나다 435일, 그리스 656일, 호주는 715일 소요됐다.
지난해 말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유입된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올해 1월 중순부터 델타 변이가 감소하고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화하면서 감염 확산 속도는 전례 없이 빨라졌다. 지난달 6일 100만명이었던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달 21일 0시 기준 200만명을 넘었고, 지난달 28일과 이달 9일 각각 300만명, 500만명을 넘었다.
지난달 6일에서 44일이 경과한 이날, 약 한달 보름 만에 900만여명이 추가로 감염된 셈이다. 지난 17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62만명을 넘기도 했다. 앞서 2020∼2021년 2년간 총 63만821명이었던 확진자수가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불과 세 달간 총 930만5719명을 기록했다.
지난 2년 동안 발생한 전체 확진자 가운데 올해 1~3월 확진된 인원은 93.7%에 달한다. 이달 확진자 수만 보면 총 680만2124명으로, 누적 확진자의 68.5%를 차지한다.
확산세가 안정화하는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매주 나타나던 큰 폭의 (확진자) 증가 추이가 나타나지 않고 정체하고 있어,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에 진입해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라면서도 “유행이 본격적인 감소 추세로 전환되는지 여부는 금주 상황을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