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 관람객 붐벼

제58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 관람객 붐벼

기사승인 2022-04-06 05:00:01

- 500여명 사진기자, 2021년 작품 모아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기자의 현장 투혼과 철학이 담긴 작품” 격려

찰나의 순간과 살아있는 역사를 기록한 ‘한국보도사진전’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광장 전시장에서 지난 4일 개막했다.
‘한국보도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광장 전시장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이호재)가 1962년에 처음 개최된 한국보도사진전은 올해로 58회를 맞이했다. 본 시상은 뉴스, 스포츠, 피처&네이처, 포트레이트, 스토리 총 5개 부문으로, 전국 신문, 통신사, 온라인매체 등 협회원 500여명의 사진기자가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국내외 현장에서 투혼을 불태워 취재한 보도사진을 언론사 사진부장 및 외부 전문가들이 엄선해 수상작을 가렸다
대상 수상작(한국일보 홍인기 기자) "광주 재판날 출석않고 동네 산책하는 전두환"

‘순간의 기록, 살아있는 역사’ 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보도사진전에서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항소심 두 번째 재판에 불출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연희동 자택 앞을 걷고 있는 모습을 포착한 "당신 누구요"의 한국일보 홍인기 기자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그 외 뉴스, 스포츠, 피처&네이처, 포트레이트, 스토리 부문 수상작과 역대 수상작, 현장의 사진기자 모습을 담은 사진 등 200여 점의 사진을 전시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광장에서 열린 58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4일 개막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몇 장의 사진이 우리 사회를 바꾸고 또 역사를 변화시킨다”며 “보도사진을 묶어놓은 사진집을 보면 역사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선인은 “보도사진은 그냥 보도 기록이 아니라 사진기자의 현장 투혼과 철학이 담긴 작품”이라며 “저도 보도사진전이 개최되면, 도저히 시간이 안 되면 할 수 없지만 웬만하면 꼭 와서 볼 것”이라고 약속했다.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광장에서 열린 58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서 이호재 한국사진기자협회장(좌에서 2번째)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도사진전의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많은 관람객의 관심 속에 전시 중인 이번 보도사진전은 10일 낮 12시까지 이어진다.
올해 한국보도사진전 대상 및 최우수상, 한국보도사진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사진상 작품을 지상 전시한다.

뉴스 최우수상(한겨레 백소아 기자) "함박눈 녹인 온정"
소낙눈이 무섭게 쏟아지던 1월18일 오전 서울역 앞 광장에서 얇은 군용 내피와 수면용 바지에 의존해 겨울을 나던 노숙인에게 지나가던 시민이 자신이 입고 있던 방한용 외투와 장갑 그리고 지갑 속 5만원을 건네고 있다. 노숙인의 너무 추워서 따뜻한 커피 한 잔만 사 달라는 말에 시민은 그렇게 많은 것을 건넨 뒤 홀연히 사라졌다.

뉴스 우수상(서울신문 오장환) "애틋한 상봉"
추석 특별방역대책에 따라 요양병원 대면 면회가 허용된 9월 13일 서울 마포구 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 내 면회실에서 요양병원에 입원한 언니 공영선(83) 씨와 동생 공애자(80) 씨가 부둥켜안고 있다.


스포츠 최우수상(연합뉴스 손형주) "슈퍼우먼 여서정"
8월 1일 오후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전에서 한국 여서정 선수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여 선수는 이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스포츠 우수상(한겨레 김명진) "후회없는 발차기였다"
이다빈 선수(왼쪽)가 7월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A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결승에서 세르비아의 밀리차 만디치에게 패한 뒤 승자에게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피처&네이처 최우수상( 한겨레 박종식) "신안갯벌에 자연이 그린 거대한 나무 음각화"
바닷물이 밀려나자 육지와 바다의 경계에 거대한 진회색 나무 한 그루가 형태를 드러냈다. 퇴적물이 쌓인 진흙 위를 서해 파도는 부지런히 들고 나며 줄기와 기둥을 음각했다. 석양이 드리워지자 나무는 더 선명해졌다. 해 질 무렵 썰물에 찾은 5월 신안 갯벌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 (2021년 5월)


피처&네이처 우수상(제주일보 고봉산) "산방산을 감싼 렌즈구름"
6월 9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 정상에 바람이 강한 날씨에 형성되는 렌즈 구름이 정상 부분을 감싸며 비경을 연출하고 있다.


포트레이트 최우수상(코리아타임스 심현철) "2021, 지구인 플라스틱에 묻히다"
홍다경 지구시민연합 청년동아리 ‘지지배(지구를 지키는 배움이 있는 곳)’ 대표가 일반 쓰레기부터 건설 폐기물까지 아파트 10층 높이로 쌓여 있는 '쓰레기 산'을 찾아 사회에 환경문제와 쓰레기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홍 대표는 또래 청년들과 함께 기후변화와 쓰레기 문제 등 환경 관련 이슈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21년 7월)

포트레이트 우수상(중앙일보 장진영) "한팔로 정상을 안았다, 당당한 나윤씨"
두 팔로는 한 사람만 안을 수 있다. 헤어 디자이너였던 김나윤(29)씨도 예전엔 그랬다. 2018년 교통사고로 한 팔을 잃은 그는 더 아픈, 더 절망하는 이들을 위해 운동했다. 8㎏ 케틀벨을 목에 걸고 스쿼트를 하고, 아파트 23층 계단을 하루 5번씩 오르내렸다. 그는 지난 9월 25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WBC (World Body Classic) 피트니스 대회에서 비장애인과 경쟁 끝에 3관왕에 올랐다. (2021년 11월)

스토리 최우수상(경기일보 윤원규) "잊혀진 원폭피해자들의 고통"
일본 원폭피해자 2세 한기요 씨는 온몸의 원인모를 가려움과 뼈마디 통증으로, 박상복 경기도 한국원폭피해자협회장은 붉은 돌기가 빼곡한 피부병으로 각각 평생을 고통 받아 왔다.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점은 위안부 피해자, 전사자 등과 달리 정부와 국민들로부터 무관심속에 잊혀져가는 존재라는 사실이다.(2021년 3월)

스토리 우수상(연합뉴스 박동주) "열차가 멈춘시간… 전차선 작업이 시작됩니다"
23시 30분 태화강역 인근 야적장으로 안전모를 쓴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울산 태화강역 인근 동해 남부선 선로에서 작업할 '전차선 노동자'들이다. 작업 시작 시각은 모두가 잠든 밤 익일 00시 30분부터이다. '전차선'은 지하철, KTX 등이 운행하는 데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는 전선이다. 이러한 전선을 연결하고 유지 보수하는 작업을 하는 이들이 바로 '전차선 노동자'들이다. (2021년 1월)

스토리 우수상(한겨례 박종식)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나는 투명노동자입니다"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노동자가 있다. 故 노회찬 前 의원은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매일 새벽 6411번 첫 차를 타고 서울 강남의 빌딩으로 향하는 청소 노동자들을 ‘투명노동자’ 라 불렀다. 이들은 사무직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빌딩을 쓸고 닦아 빛을 내지만 세상에 보여 지지 않는 존재였다. 

한국보도사진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사진상/뉴스 우수상(광주일보 김진수) "누리화 그려낸 괘적
10월 21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궤적으 그리며 힘차게 날아 오르고 있다. 누리호의 궤적은 발사 신호와 함께 솟아 오르는 각기 다른 53 장의 모습을 합성해 만들었다.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 수상작=한국사진기자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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