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이 코미디로 물든다.
코미디 장르 드라마가 시청자를 찾아온다. 지난주 방송을 시작한 tvN 금토드라마 ‘별똥별’, MBC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에 이어 tvN 수목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이 방영을 앞두고 있다.
‘별똥별’은 연예 매니지먼트사를 배경으로 스타들의 뒤에서 고생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로코)다. 배우 이성경, 김영대 등이 출연 중이다.
밝고 가벼운 분위기의 로코다. 연예 현장의 비하인드를 그대로 담아낸 듯한 이야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소속사 홍보팀, 매니지먼트팀 등 직원들의 애환과 실화에 기반을 둔 ‘웃픈’ 에피소드가 빼곡하다. 2회까지 방송을 마친 가운데, 시청자 사이에선 “실제로 저럴지 궁금하다”와 같은 반응이 줄을 이었다.
‘지금부터, 쇼타임!’은 무당 집안의 마술사와 귀신을 볼 수 있는 순경이 공조하며 범인을 잡는 코믹 수사극이다. 박해진, 진기주, 정준호 등이 출연한다.
코미디가 강조된 작품이다. 다수 코믹 장르극에 출연해온 정준호가 장군신을 연기하며 웃음을 정조준했다. 귀신 3인방과 마술사, 순경의 공조 역시 어설픈 듯 재미를 준다. 정준호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온몸을 불사르는 코미디를 보여줄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보여준 코미디와는 온도 차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출을 맡은 이형민 감독은 “웃기게 생기지 않은 사람이 코미디를 하는 건 다른 느낌”이라면서 “박해진과 정준호가 망가지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오는 27일 첫 방송을 앞둔 ‘살인자의 쇼핑목록’ 역시 코미디 색채가 도드라진 드라마다. 평범한 동네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동네 주민인 마트 사장, 캐셔와 지구대 순경이 풀어가는 이야기다. 단서는 영수증이다. 슈퍼마켓을 배경으로 한 코믹 수사극을 표방한다. 이광수, 설현, 진희경이 호흡을 맞춘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이 내세운 건 자연스러움이다. 소시민의 사건 추리극을 다루는 만큼 진지한 분위기보다는 유쾌하한 전개를 예고했다. 이언희 감독은 “코미디를 연출하다 보면 뭘 하려고 하는 강박관념이 생길 수 있다”면서 “친근함이 유머로 이어지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설현 역시 “코미디라 해서 특별히 웃기려 하지 않았다”면서 “대본과 상황 속에서 재미있는 일이 많이 나온다”고 귀띔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