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이에 WHO는 북한의 상황을 우려하며 "북한 정부에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전날 비상협의회를 다시 소집하고 방역대책을 논의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전염병 전파 상황을 신속히 억제 관리하기 위해 국가예비의약품들을 긴급해제해 시급히 보급할 데 대한 비상지시까지 하달하고 모든 약국이 24시간 운영체계로 넘어갈 데 대해 지시했지만 아직도 동원성을 갖추지 못하고 집행이 바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 위원장이 “의약품들이 약국들에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현 실태를 분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학계에서는 향후 북한에서 오미크론 유행에 따른 사망자 수는 3만4540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백신에 너무 주력하기보다 당장 환자에게 도움이 될 시급한 조치를 챙기는 게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백신을 도입하고 전국에 배포해 주민들에게 접종한 뒤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아무리 빨라도 1개월이 넘게 걸리는데, 그때는 이미 유행 곡선의 정점을 지났다는 것이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인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과 서울대 의과대학 통일의학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세미나에서 "당연히 백신은 우리가 가진 대응 수단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그러나 오늘 당장 북한이 백신을 받아들인다고 결정해도 물류 통관과 접종 후 예방효과가 나타나는 시간을 고려하면 상당히 늦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에 너무 주력하기보다 당장 환자에게 도움이 될 시급한 조치를 챙기는 게 절실하다"며 대증요법과 폐렴 치료, 항바이러스 치료 등을 예시로 들었다.
특히 "새로운 질병의 진단과 치료는 경험을 쌓고 노하우를 파악할 때까지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다"며 "만약 남북 의료인 간 대화채널을 열 수 있다면 저희가 2년간 축적한 지식과 경험이 북한 주민 진료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