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양효진 등 주축멤버 은퇴 후 ‘세대교체’에 나섰던 한국 여자배구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폴란드를 꺾지 못했다. 이로써 3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세계랭킹 14위 한국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VNL 예선 3차전에서 폴란드(11위)에 세트 스코어 0-3(9-25 23-25 11-25)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2일 일본전(0-3 패)과 4일 독일전(0-3 패)에 이어 폴란드에도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3경기 연속 셧 아웃패를 당하며 16개 참가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날 경기에서 한국은 폴란드에 가로막기로만 12점을 내주며, 범실도 26개로 폴란드(12개)보다 2배 넘게 기록했다.
1세트 초반부터 한국을 잘 아는 라바리니 감독에게 철저하게 공략을 당해 1-12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김희진(IBK기업은행)이 공격에 가세해 추격했지만 공격 범실이 이어지면서 9-25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선 김희진의 활발한 공격과 상대의 잇따른 범실로 21-19, 2점 차로 리드했지만, 로잔스키 올리비아의 후위 공격과 슐라고프스카 베로니카의 오픈 공격으로 결국 22-23으로 역전을 당했다. 이후 다시 김희진의 공격으로 역전 키를 잡았지만 결국 그리카 알렉산드라의 공격을 막지 못해 23-25로 승리를 내줬다.
한국은 3세트에서도 반격하지 못한 채 폴란드에 일방적으로 몰렸고, 끝내 단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김희진이 10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이주아(흥국생명)도 3개의 가로막기로 7점을 냈지만 높이를 앞세운 폴란드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면 폴란드는 올리비아 로잔스키가 11점, 모니카 페두시오가 9점, 클라우디아 알라기어르스카가 8점을 기록하는 등 주전들이 고르게 득점했다.
한국은 6일 오전 8시 1승 2패를 기록 중인 캐나다(세계랭킹 16위)와 예선 4차전을 치른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