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아’ 류민석(T1)이 담원 기아전 승리를 다짐했다.
T1은 23일 오후 8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리브 샌박과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2대 0 완승을 거뒀다. 시즌 3연승을 작성한 T1은 스프링 시즌 포함 매치 23연승을 기록, 2015년 SK 텔레콤 T1이 달성한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경기 종료 후 만난 류민석의 표정은 한결 밝았다. 그는 “리브 샌드박스가 담원이랑 경기를 한 걸 봤다. 초반에 잘했던 게 기억나서 잘 대처하려 했는데 경기력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T1은 앞선 2경기 승리에도 불구, 불안정한 경기력으로 우려를 남긴 바 있다. 당시 류민석도 스스로와 팀의 경기력에 아쉬움을 표했다.
T1은 이날 1, 2세트를 모두 20여 분만에 마무리 짓는 모습을 보여줬다. 류민석은 T1이 파괴적인 경기력을 보인 것에 대해 “12.10 패치에선 내가 바텀 밴픽에서 전체적으로 티어 정리가 잘 안 됐던 것 같다. 선푸쉬 게임을 하기 힘든 밴픽이 나와서 서폿 입장에서 게임을 설계하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래는 바텀이 힘든 경우면 강력히 어필해서 좀 편하게 밴픽 구도를 만드는데 이번 12.10 패치는 준비하면서 확신이 들지 않아 양보를 많이 하면서 해 서포터 입장에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류민석은 “12.11에선 익숙한 챔피언이 나와서 적응을 했고, 확신이 드는 것 같았다. 내 기준에선 경기를 편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T1 경기에서 눈에 띈 부분은 과감한 다이브 시도였다. 직전 경기들과 달리 압박 강도를 높였고, 실제로 탑에선 다이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류민석은 “12.10 패치에선 타워 대미지가 컸는데, 이번 패치에서 줄면서 다이브 압박 쪽으로 힘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프링 때는 메타가 우리에게 호재였다. 우리가 잘 준비하고 잘하면 서머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12.10 패치에선 자신과 같은 유형의 서포터가 힘을 발휘할 수 없었다면서 “12.11 패치에선 타워 대미지가 약해지면서 다이브, 로밍도 가능해서 어느정도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류민석은 이날 1세트 경기 후 홀로 영상 분석에 몰두했다. 그는 “1세트 라인전 구도가 되게 편안한 상성인데 실수를 했다. 미드 쪽에서 타워를 깨는 장면에선 내 기준에선 포지션이 많이 안 좋아서 복기하면서 팀원들에게 말해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 맞대결 상대는 담원 기아다. T1이 이날 승리하면 매치 24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류민석은 “MSI에서 연승은 끊겼다고 생각해서 체감은 안 된다”면서도 “담원 기아가 너구리 선수가 오면서 많이 잘해졌다는 소문도 많고, 경기력도 되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어서 준비를 잘 하고 이긴다면 되게 긍정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류민석은 “예전부터 LPL 3대 서포터를 ‘밍’과 ‘메이코’, ‘크리스프’ 라고 봤다. LCK 바텀 라인보다 LPL 바텀 라이너들이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일단 자신은 있었는데 해 보니까 많이 떨었던 것 같다. 불필요한 긴장들을 많이 했다. 제 실력을 제대로 못 보여준 것 같다”며 MSI에서의 부침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지금부터 롤드컵까지 잘 준비해서 폼만 잘 유지하고 플레이를 잘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류민석은 앞서 담원 기아와 젠지 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등장한 ‘리헨즈’ 손시우의 ‘리헨즈’ 픽에 대해선 “지난 시즌에서 신지드를 할 때는 내가 잘 상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도 “서머 시작하기 전부터 우리 팀 사이에서 신지드가 서폿이 아니어도 성능이 되게 좋다는 말이 많았다. 리헨즈 선수가 마침 잘 쓰는 편이고 소화도 잘하는 것 같아서 되게 잘한다고 생각했다”고 감탄했다.
끝으로 류민석은 “좋은 경기력으로 깔끔하게 이기긴 했지만, 항상 강팀을 이길 때까지는 만족하지 않고 있다. 담원 기아전 꼭 잘 준비해서 이겨서 기세를 타고 싶다. 롤드컵은 1시드로 가고 싶다”고 각오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