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 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에 이어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이하 우마무스메)’로 연타석 흥행에 성공한 카카오게임즈의 뛰어난 ‘선구안’이 주목 받고 있다. 새 캐시카우의 등장에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우마무스메는 출시 11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24일엔 구글 플레이 매출 5위에 진입했다.
유저층에 다소 한계가 있는 서브컬처(미소녀 중심) 장르의 게임으론 이례적인 초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선 우마무스메의 올해 평균 일 매출이 15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자사의 주력 게임 2종을 모두 앱 마켓 매출 상위권에 올린 카카오게임즈다.
지난해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오딘은 24일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출시 직후부터 1주년을 앞둔 현재까지 ‘리니지 IP’(지식재산권)와 모바일 게임 시장을 양분하며 든든한 캐시카우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엔 대만 시장을 공략,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진출 선봉장 역할까지 맡고 있다.
연타석 흥행 덕에 덩달아 카카오게임즈의 퍼블리싱 능력도 재조명 되고 있다.
우마무스메는 지난해 2월 일본의 사이게임즈가 출시한 스포츠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실재 경주마를 모티브로 한 독특한 콘셉트와 전략성, 매력적인 캐릭터 서사를 앞세워 현지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게임즈는 같은 해 3월 사이게임즈와 우마무스메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이후 현지화 작업에 공을 들였다. 출시를 앞두고는 대형 광고판을 역사에 설치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오딘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게임으로, 북유럽 신화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든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018년부터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와 파트너십을 맺고 전략적인 투자에 나선 끝에 시장에 나왔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1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를 인수해 개발력을 확보한 바 있다.
‘쌍두마차’를 앞세운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최고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연간매출 1조125억원, 영업이익 1143억원을 기록했다. 오딘의 장기 흥행성과가 반영된 올해 1분기는 매출 2663억원, 영업이익 4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5%, 170%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실적부터는 오딘의 대만 서비스 성과도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오딘은 지난 3월 29일 대만에서 출시한지 한 달 만에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다올투자증권의 김하정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5.6%, 1088.2% 증가한 3827억원, 963억원으로 예상했다. 기존 추정치를 각각 4.7%, 23.1% 상회하는 수준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