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장하권의 복귀로 우승 후보로 급부상한 담원 기아가 고심 가득한 시즌 초를 보내고 있다. 우승 경쟁 상대인 젠지 e스포츠와 T1에게 연이어 패하며 시즌 기상도에 먹구름이 꼈다.
담원 기아는 25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T1과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0대 2로 완패했다. 직전 젠지와의 경기에서 패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연패에 빠졌다. 우승 경쟁팀 간에는 맞대결 전적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승점을 쌓지 못하면서 순위권 경쟁에서 다소 밀려난 모양새가 됐다.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젠지, T1과의 맞대결은 결과를 떠나 명승부였다. 젠지와의 경기 2세트, 불리한 상황에서도 특유의 교전 능력을 앞세워 역전승을 일궜다. T1과의 경기에선 나름의 조합 강점을 잘 살려 상대를 끊임없이 압박했다. 다만 승리를 거머쥐기엔 부족했다. 젠지와의 1세트는 다 잡은 경기를 실수 한 번에 놓쳤다. T1과 경기에선 전반적으로 집중력이 모자랐다.
친정팀에 1년 반 만에 복귀한 장하권은 반 년 간의 공백기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선 현 시점 리그 최고의 탑 라이너로 평가 받는 ‘제우스’ 최우제(T1)를 솔로킬내기도 했다. ‘담원은 탑이 약점’이라는 지적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엔 하단에서 사이렌이 울리고 있다. 지난 시즌 탑 라인에 가려졌던 하단 듀오의 아쉬운 경쟁력이 메타 변화로 인해 더욱 도드라진 모양새다.
젠지와의 경기 내내 바텀 주도권을 내준 담원 기아의 바텀 듀오는, T1과의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원거리 딜러 ‘덕담’ 서대길은 승부처 때마다 포지셔닝 미스를 범하며 팀에 치명상을 거푸 안기기도 했다. 올 시즌도 난제를 마주한 담원 기아다.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면 올 시즌도 ‘명품 조연’에 머무를 수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