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유시’ 이민형 “내 이즈리얼, 뱅-테디-데프트에 안 꿀려” [인터뷰]

‘구마유시’ 이민형 “내 이즈리얼, 뱅-테디-데프트에 안 꿀려” [인터뷰]

기사승인 2022-07-08 20:41:51
'구마유시' 이민형.   쿠키뉴스 DB

뻔뻔해지기로 마음 먹은 ‘구마유시’ 이민형(T1)이다.

T1은 8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젠지 e스포츠와의 맞대결에서 2대 1 승리를 거뒀다. 6승(1패)째를 기록한 T1은 선두 젠지를 득실 1점차로 바짝 추격했다. 젠지는 올 시즌 첫 패(6승)를 안았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이민형은 “젠지가 전승으로 서머를 달리고 있었는데 태클을 걸어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오랜만에 재미있게 경기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매치업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일제히 젠지의 승리를 점쳤다. T1이 앞선 2경기에서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해서다. 스프링 시즌 전승을 달리며 오래도록 ‘업독’의 위치를 유지한 T1으로선 낯선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민형에겐 꽤나 흥미로웠던 모양이다. 

그는 “되게 오랜만에 느껴보는 느낌이었달까. 우리 팀의 패배를 예상하는 의견이 더 많은 게 오히려 더 재미있고 신났다. 예상을 깨고 반전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재미있었다”고 즐거워했다. 

이민형은 이날 ‘드레이븐’, ‘이즈리얼’로 맹활약했다. 패배한 1세트 ‘아펠리오스’ 플레이도 준수했다. 그는 “지난 경기까지 기분과 컨디션이 별로였던 게 리프레쉬 할 시간이 많이 없어서였던 같다. DRX전이 끝나고 휴가를 다녀오니 괜찮아졌다”며 활약의 비결을 전했다.

이민형은 “드레이븐을 대회에서 꺼낼 수 있어서 되게 좋았다”며 “초반부터 압박해서 ‘케리아’의 발이 풀리는 그림을 상상했다. 초반킬도 몇 번씩 따서 생각한대로 잘 풀렸다”고 말했다.

2세트 신발을 팔고 ‘무한의 대검’을 가는 선택을 한 것에 대해선 “미드를 궁긍기로 클리어 하면 무한의 대검이 나올 줄 알았는데 돈이 살짝 부족해서 신발을 팔았다”며 “월식 드레이븐을 플레이 할 땐 대체로 신발을 잘 안사고 플레이를 하는 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민형은 ‘아픈 손가락’ 이즈리얼로 또 한 번 승리를 추가했다. 이즈리얼 플레이를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몇 번 실수는 있었지만 그건 잘하는 이즈리얼의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앞으로 뻔뻔해지기로 했다. 내 이즈리얼은 ‘뱅’과 ‘테디’, ‘데프트’에 비교했을 때 꿀리지 않는다. 그리고 ‘룰러’까지”라고 강조했다. 

다만 3세트 마지막 전투에서 본인 없이도 팀이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이민형은 “어어? 이겼네? 라는 생각이 들면서 복잡미묘했다. 내가 없는 데 이겨서 두 가지 감정이 교차했달까. 그래도 이겼다는 거에 의미를 뒀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이날 젠지를 흔든 T1 특유의 변칙 플레이에 대해선 “아무래도 우리가 플레이 메이킹을 하는 라인인 정글, 미드, 서포터들이 과감하게 자신만의 각을 잘 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까지 리그 최강이었던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듀오는 올 시즌 기량에 적잖은 의구심을 받는 중이다. 리그 최고의 팀에게 가해지는 엄격한 기준과 잣대로 인해 이민형과 류민석이 받는 압박감은 상당하다. 그러나 이민형은 “사람들은 항상 의심이 많고 증명을 해야 된다고 요구한다. 어쩌겠나. 보여주고 증명해야 한다”며 “스트레스도 있지만 우리는 최고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최고가 되면 된다. 그러려고 T1에 왔다. 어차피 우리가 바라는 목표도 최고이기 때문에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며 스스로에 대한 굳건한 확신을 전했다. 

이민형은 최근 개인방송에서 한 농담으로 꽤나 곤욕을 치렀다. 그는 “어쩌다보니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직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될 문제인 것 같다”며 “내가 T1을 많이 좋아하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어쩌다가 작년 라커룸을 팀원들과 봤다. 그런데 작년 스프링 성적이 7승7패인가 그렇더라. 우리가 저럴 때도 있었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1패에 흔들리기보다 앞으로 잘 해내 결국 우승까지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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