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2000억원)과 올해 1월(-5000억원), 2월(-2000억원), 3월(-1조원) 4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4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4월에는 1조2000억원 증가했고, 이후 5월(4000억원), 6월(3000억원)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가계대출 유형별로 살펴보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270조4000억원)의 경우 한 달 새 1조2000억원 줄었다. 반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89조1000억원)이 한 달 사이 1조4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9000억원은 전세자금대출이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 집단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 취급이 늘어나면서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이 늘어났다”며 “다만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의 경우 대출금리 상승과 최근 자산 가격 조정 등의 영향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기업의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1125조2000억원으로 한 달 동안 6조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6월 기준으로 2009년 6월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중소기업 대출이 개인사업자 대출 1조7000억원을 포함해 5조4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도 6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5조4000억원)은 6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이어지는 데다 은행의 기업 대출 취급 노력, 시설·경제성 자금 수요가 맞물려 6월 기업 대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