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유시’ 이민형(T1)의 다음 포획 상대는 ‘룰러’ 박재혁(젠지 e스포츠)이다.
T1은 28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KT 롤스터와의 맞대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12승(1패)째를 기록한 T1은 젠지 e스포츠를 밀어내고 단독 1위를 탈환했다. 통신사 대전 연승 기록은 ‘7’로 늘렸다.
이민형은 이날 1세트 ‘시비르’, 3세트 ‘제리’를 뽑아 맹활약했다. 특히 3세트엔 올 시즌 첫 펜타킬을 기록해 POG에 올랐다. 경기 종료 후 쿠키뉴스와 만난 이민형은 “원딜 캐리 대전이 나왔는데 거기서 승리하게 돼서 기쁘고 POG와 펜타킬도 하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현재는 의미가 다소 퇴색됐지만, 통신사 대전은 정통의 매치업이다. 이민형도 통신사 대전에 의미를 부여하는지 묻자 “팬분들이 부여를 한다면 저한테도 의미 있는 대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T1은 이날 2세트, 리그에서 금기시 되는 ‘제리-유미’를 한꺼번에 상대에게 풀어줬다가 패했다. 3세트엔 반대로 제리-유미를 가져가 승리를 취했다.
이민형은 “제리 유미가 확실히 좋은 것 같다. 후반 갔을 때 밸류가 참 좋은 것 같다”면서 “2세트 게임 전에도 우리 측 밸류가 딸린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바론이 나가지 않았다면 더 잘할 여지는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살짝 힘든 부분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형은 앞서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올 시즌 흔히 ‘원딜 3대장’이라 불리는 ‘에이밍(KT 롤스터)’, ‘프린스(리브 샌드박스)’, ‘룰러(젠지)’보다 자신의 기량이 뛰어나다고 자신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그는 이날 김하람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이민형은 “(에이밍보다 잘하는지는) 오늘 뭐 알아서 판단하시길 바라고, 어느 정도는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젠지전도 증명해내도록 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펜타킬을 자축포처럼 쏘아올린 소감으로는 “1세트 POG를 못 받아서 좀 아쉬웠었는데 POG랑 펜타킬을 같이해서 큰 인상을 남겨줬다고 생각하고 젠지전에서도 그런 장면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원딜 3대장보다 자신의 기량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냥 내가 더 잘한다. 맞대 봤을 때 나보다 잘한다고 느끼는 사람을 찾은 적이 없다. 그냥 내가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 언제든 증명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민형은 박빙의 상황에서 더욱 강해지는 면모를 보인다. 이에 대해 그는 “원딜이라는 라인이 그런 거다. 솔직히 원딜이라는 라인이 그렇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T1의 다음 상대는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젠지다. 올 시즌 최고로 꼽히는 원거리 딜러이자 이민형의 숙적(?) 박재혁이 자리하고 있다. 이민형은 “오늘 경기를 보고 겁을 먹으셨을 텐데, 확실히 서열 정리 들어가겠다”며 선전포고를 날렸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