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나’ 김창동 “눈물 흘리던 팬, 다 같은 마음이었나보다” [인터뷰]

‘칸나’ 김창동 “눈물 흘리던 팬, 다 같은 마음이었나보다” [인터뷰]

기사승인 2022-07-28 20:50:58
농심 레드포스 선수단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우측 중앙이 '칸나' 김창동.   라이엇 게임즈

“오랜만에 뵙네요, 기자님.”

한 달 여 만의 승리. 힘겹게 마주한 ‘칸나’ 김창동(농심 레드포스)의 얼굴이 모처럼 활짝 피었다.

농심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리브 샌드박스와의 맞대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지긋지긋한 8연패를 깨고 시즌 3승(10패)째를 챙겼다. 실낱같은 플레이오프(PO) 진출 희망도 이어갔다. 

김창동은 “8연패 기나긴 시간동안 힘들었는데 오랜만에 이겨서 너무 좋은 것 같다. 오늘의 기쁨을 팬들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기뻐했다. 

2020년 LCK에 데뷔한 김창동은 8연패 경험이 처음이다. 그는 “연패 과정에서 무력 차이로 진 경기도 있고 아쉽게 진 경기도 있는데, KT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 때 정말 이길 만 했는데 아쉽다. 그 경기를 이겼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이날 연패 탈출은 상위권 팀을 상대로 거둔 것이라 더욱 뜻 깊다.

김창동은 “리브 샌박이 상위팀이고 정말 잘한다고 생각한다. 1라운드 때 우리가 완전 깨졌다. 그런 팀을 우리가 2대 1로 이긴 거다. 자신감을 얻고 다음 경기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를 예감이라도 했던 것일까. 김창동은 1세트를 잡고는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했다.

“대회 성적에다가 연습 과정도 좋은 편은 아니었다. 연패 했던 과정을 돌아보기도 했고, 우리 팀원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승리를 고파했다. 그래서 세트 승리할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승리 직후엔 정말 기쁘기만 했다. 그런데 POG 인터뷰를 할 때 첫 마디를 떼는데 조금 울컥했던 것 같다.”

김창동은 이날 승리 요인으로 개개인이 임무를 잘 수행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개개인마다 목표가 있다. 해야 될 일이 있는데 그걸 다 해서 정말 좋았던 것 같다. 2세트 지는 장면에서도 다 같이 내린 판단으로 움직이고 졌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해서 그나마 덜 아쉬웠다.”

그는 8연패 원인으로 불협화음을 꼽았다. 김창동은 “개개인 모두 다른 팀에서 잘했던 선수들인데 성적이 좋지 않을 걸 보면 호흡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창동은 연패로 흔들리는 몸과 마음을 운동으로 달랬다. “계속 연습했다. 이번 시즌 정말 쉬지도 않고 연습했는데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랬다. 요즘은 운동을 하고 있다. 두 달이 조금 안 됐는데 PT를 잠시나마 받고 운동하면 보람도 생기고 스트레스도 풀렸다. 나만의 취미로 운동을 했다.”

농심은 사실상 PO 진출이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확률이 0%에 수렴하는 것은 아니다.

김창동은 “정말 희박하지만 사실 몇 프로인지는 모르겠는데 빛이라도 보이는 게 다행인 것 같다”며 “브리온전이 끝나면 이후에 T1 경기도 있을텐데 정말 잘하는 팀이라 그게 제일 마음에 남는다. KT전이 진짜 할 만 했는데, 그 때 이겼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모처럼 마련된 소통의 자리. 김창동은 기다렸다는 듯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PO 진출 확률이) 정말 희박하지만 조금의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오랜만에 팬 분들 앞에서 당당히 설 수 있었던 자리도 너무 좋았다. 영상을 다시 보는데 우시는 팬분이 한 명 계시더라. 나도 울컥했던 것처럼 다 같은 마음이었나 보다. 오늘은 다 같이 기뻐했으면 좋겠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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