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러’ 박재혁 “구마유시, 나한테 너무 집착해” [인터뷰]

‘룰러’ 박재혁 “구마유시, 나한테 너무 집착해” [인터뷰]

기사승인 2022-07-29 11:28:55
젠지 룰러 구마유시 도발에 화답 “콩댄스는 왜 추신다는 거죠?” 🤭 | 2022 LCK 서머 스플릿 | 젠지 e스포츠 vs DRX | 쿠키뉴스

젠지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이 ‘구마유시’ 이민형(T1)의 도발에 화답했다.

젠지 e스포츠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DRX와의 맞대결에서 2대 0 완승을 거뒀다. 12승(1패)째를 수확한 젠지는 T1에게 득실에서 앞선 단독 1위에 올랐다.

젠지는 T1전을 앞둔 ‘준비 운동’인 것 마냥, DRX를 일방적으로 두들겨 경악을 자아냈다. 

박재혁은 젠지의 ‘강함’을 느끼고 있냐는 질의에 “우리끼리 따로 얘기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지 연구하고 하다보니까 대회 때 좋은 성적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재혁은 2세트, 올 시즌 처음으로 ‘칼리스타’를 플레이 했다. 경기 때마다 밴이 돼 좀처럼 쓰질 못했는데, 오랜만에 칼리스타를 뽑아 숙련도를 뽐냈다. ‘데프트’ 김혁규, ‘베릴’ 조건희 바텀 듀오를 상대로 연달아 듀오킬을 올리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박재혁은 “밴픽을 저희가 진짜 변수도 생각하고 이것저것 생각을 많이 해서 준비하는데 이렇게 오늘처럼 밴픽이 됐을 때 무조건 칼리스타를 한다는 마인드였다. 오랜 만에 하는 거라 긴장을 좀 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연습 때처럼 잘 플레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나온 칼리스타-레나타, 제리-유미 구도에 대해선 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칼리-레나타가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파 중 한명”이라며 “다른 선수들도 칼리-레나타가 조금은 유리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짚었다. 박재혁은 첫 번째 듀오킬 상황에 대해 “룰루가 노스펠인 걸 알았다. 그리고 레나타라는 챔피언이 칼리스타랑 너무 잘 맞아서 폭탄 목걸이를 달고 싸우면 무조건 이긴다는 마인드로 침착하게 플레이 했다”고 설명했다. 

잇따라 듀오킬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처음 듀오틸을 따고 DRX측의 라인이 너무 안 좋아서 차이가 너무 많이 난 부분이 있었다. 칼리-레나타 숙련도가 너무 좋다 보니까 그렇게 사고가 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관건은 오는 30일 열리는 T1전이다. 젠지는 지난 1라운드 맞대결 포함 올해 T1전 매치 승리가 없다. 박재혁은 “너무 T1에게 지금까지 많이 져서 만나게 되면 급해지고 안 불리한데도 경기를 고전한다고 생각한다”며 “1라운드 T1한테 지고 저희끼리 얘기한 게 많다. 이번 T1전은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T1이 잘하는 선수들이 분포되어 있고 오더를 정말 깔끔하게 해서 불리할 때도 잘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이 우리보다 나아서 T1이 조금 더 승리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룰러' 박재혁.   라이엇 게임즈

T1전에 쏠린 이목만큼, 장외에서 벌어지는 이민형의 도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민형은 앞서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룰러 선수가 겁을 좀 먹으셨을 것”이라며 유쾌한 신경전을 벌였다. 그는 젠지에게 승리하면 2위를 상징하는 ‘콩댄스’를 추겠다는 공약을 걸기도 했다. 

이를 전해들은 박재혁은 “저보고 겁먹었다고 하시는데, 저는 선수들을 리스펙하지만 사실 겁 먹을만한 플레이는 아니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콩댄스는 대체 왜 추는지, 그건 댄싱 나인 가서 추시는 게 맞다”고 응수했다. 이민형이 유달리 박재혁에게 집착하고 있다는 일각의 시선에는 “조금은 확실히 집착하는 게 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숙소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이민형이 박재혁의 팬을 자처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박재혁은 그날 이후 비슷한 에피소드는 없었다면서 “신기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이슈 같은 것들이 구마유시 선수를 유명하게 만들고 잘 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한 번 이겨줘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이민형이 계속 도발을 하는 것에 대해선 “내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20년도 선발전 때 내가 분석을 많이 하셔야 될 것 같다고 응수한 것에서 시작된 것 같다. 거기서부터 내가 애착인형이 된 게 아닐까”라며 추측했다. 

끝으로 박재혁은 “내가 겁먹었을 거라는 말을 했지 않나. 내 플레이를 보고 오늘 겁 좀 먹었을텐데, 열심히 준비해 오시길 바라겠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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