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가 혈전 끝에 담원 기아를 제압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젠지는 5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라운드 담원 기아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15승(1패)째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젠지는 1세트를 선취하며 2015년 SK 텔레콤 T1(현 T1)이 세운 세트 17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으나, 2세트를 패하며 대기록 경신에는 실패했다.
‘피넛’ 한왕호(오공)가 ‘너구리’ 장하권(세주아니)을 솔로킬 내며 선취점을 낸 젠지는 12분 만에 미드 1차 타워를 밀어내며 주도권을 꽉 쥐었다. 19분 만에 4000골드 격차로 벌어졌다. 23분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뒤에는 내셔 남작 버프와 드래곤 3스택을 몽땅 챙겨가며 승기를 굳혔다. 이어 거침없이 진격한 젠지는 27분 만에 상대 넥서스를 점령했다.
‘카밀’과 ‘카서스’를 가져가며 승부수를 던진 담원 기아는 경기 초반 하단에서 듀오킬을 기록하며 기어를 올렸다. 뒤이어 정글과 바텀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격차를 벌렸다. 특히 8분쯤 바텀 듀오의 다이브 킬이 나오면서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11분 연이어 킬을 기록하면서 골드 격차는 5000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22분 열린 전투에서 ‘도란’ 최현준(레넥톤)이 전장을 휘저으면서 대승을 거뒀고, 내셔 남작 버프를 차지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담원 기아가 빠르게 전열을 재정비했다. 중단 억제기 타워를 철거하고 물러나는 젠지의 뒷덜미를 잡아 대승을 거뒀다. 30분 내셔 남작 버프를 사냥하는 결단을 내린 담원 기아는 이어진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하단 억제기를 밀어내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38분 전투에서 에이스를 띄운 담원 기아는 빈 본진으로 진격,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3세트도 혈투가 펼쳐졌다. 초반 젠지가 ‘피넛’ 한왕호(뽀삐)의 절묘한 갱킹으로 바텀 균형을 무너뜨리며 크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담원 기아는 ‘쇼메이커’ 허수(빅토르)를 성장시키며 시간을 벌었고, 이따금 벌어진 교전에서 빅토르의 대미지를 앞세워 젠지의 기세를 눌렀다. 하지만 젠지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상대 진영에서 물러나는 척, 담원 기아를 교란시킨 젠지는 라인을 받아먹으려고 나온 빅토르를 급습해 제압시켰다. 뒤이어 ‘룰러’ 박재혁의 ‘제리’가 남은 4명의 챔피언을 전부 쓸어 담으며 넥서스를 파괴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