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계의 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의 선수) ‘무릎’ 배재민(37‧DRX)이 세계 최고 권위 격투게임 대회 EVO 2022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EVO 2022는 지난 5일(한국시간)부터 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3일간 진행됐다. EVO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한국, 일본, 미국, 유럽, 파키스탄 등 전세계 철권 강자들이 대거 참가한 EVO 2022에는 9개 종목의 격투게임 챔피언을 두고 총 5045명의 참가자가 몰렸다. 관심도도 뜨거웠다. 아프리카TV, 트위치 등 온라인 방송 플랫폼을 통해 송출된 EVO 2022의 동시시청자는 15만 명에 달했다. 1
전승으로 8강까지 승자조로 진출한 배재민은 광동프릭스 ‘머일’ 오대일, FATE 소속 파키스탄 국적의 ‘KHAN’ 임란 칸을 연거푸 격파하며 그랜드파이널에 직행했다.. 이번 대회에서 펭 웨이를 주 캐릭터로 사용한 배재민은 칼같은 타이밍과 위기 때마다 빛나는 완벽한 심리전으로 ‘KHAN’을 3대1로 제압하고 EVO 2022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11경기를 전승으로 우승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낸 배재민은 이번 우승으로 550점의 압도적인 철권세계투어(TWT) 포인트와 7215 달러(한화 약 950만 원)의 상금을 얻었다.
배재민은 오프라인 세계대회가 없어진 이후 ATL(아프리카티비 철권리그)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최강자를 입증했다. 이어 TWT(철권세계투어)가 발표된 지난 6월 이후 TWT 포인트 순위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대회 5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EVO 2022를 통해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세계 철권의 최강자 타이틀마저 거머쥠으로써 최근 대회 6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써나감과 동시에 비공식 우승횟수 96회로 10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근접했다. 특히 한국나이 38세의, 프로게이머로는 백전노장인데도 여전히 젊은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격투 게임 팬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배재민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정말 오랜만에 열린 국제대회에서 그토록 바랬던 우승을 차지하게 돼서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배재민과 이번 대회에 동반 참가한 DRX 동료인 ‘샤넬’ 강성호는 공동 13위, ‘인페스티드’ 박병호는 공동 9위의 준수한 성적으로 토너먼트를 마무리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