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에도 불구, ‘너구리’ 장하권(담원 기아)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담원 기아는 11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광동 프릭스와 맞대결에서 2대 0으로 승리, 3연패 늪을 벗어났다. 1세트 장기전 끝에 승리를 챙긴 담원 기아는, 2세트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나온 ‘캐니언’ 김건부의 슈퍼 플레이에 힘입어 대역전극을 만들어내며 시즌 10승째를 달성했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장하권은 다소 가라앉은 목소리로 “이겨서 다행인 것 같다. 오랜만에 이겨서 좋은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연패 기간 동안 콜과 라인 관리 등에 대한 피드백을 진행했다면서 “다양한 측면에서 경기력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장하권은 2세트 상황에 대해 “어떻게든 드레이븐의 패시브를 터뜨려주려고 했다. 용을 잘 쌓아놔서 그 부분에 집중했다”고 복기했다. 그는 “시비르의 궁극기를 어떻게 뺄까 고민했는데, 르블랑과 대치하고 있다가 눈을 떠보니까 시비르가 배달 돼 눈앞에 있더라. 되게 걱정이 많았는데 건부가 잘 풀어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하권은 담원 기아의 경기력에 대해선 “잘은 모르겠지만 좋아지고는 있는 것 같다. 연패 때보단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장하권은 최근 ‘세주아니’를 주로 플레이하고 있다. 그는 “많이 지기는 했지만 되게 좋은 픽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선픽을 했을 때 카운터도 마땅치 않고 소규모 교전이나 한타도 나쁘지 않고 다재다능하다. 이동기도 있는데다가 스펠 선택권도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담원 기아의 정규리그 최종전 상대는 T1이다. 오는 13일 맞붙는다.
장하권은 “강팀도 흔들릴 때가 있다. T1은 여전히 잘하는 팀”이라면서 “서폿이 메이킹 하려는 움직임, 탑 쪽에서 강하게 하려는 움직임을 생각하면서 플레이 해야 될 것 같다”고 짚었다.
끝으로 장하권은 “시간이 빨리 가서 벌써 플레이오프를 하게 됐다. 정규시즌 아쉬운 모습이 많았지만 플레이오프 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 잘 해보겠다”고 각오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