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담원 기아를 2대 0으로 격파했다.
플레이오프(PO) 전초전이었던 10일 리브 샌드박스전에서 0대 2 완패를 당하면서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으나, 이날 최종전에선 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경기 종료 후 쿠키뉴스와 만난 ‘페이커’ 이상혁(T1)은 이날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순위에는 변화가 없는 경기이긴 했는데 담원을 상대로 플레이오프에서도 만날 수 있고, 경기력을 점검할 수 있는 경기였는데 깔끔하게 이겨서 만족스럽다.” 이상혁은 리브 샌박전 참패 이후 “선수들과 코치진 사이에서 조금 이야기가 있었다”며 부족했던 부분을 최대한 보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력이 흔들리면서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도 나왔다. 베테랑이자 주장, 이상혁은 어떤 조언을 건넸을까. 그는 “특별하게 개개인에게 조언을 해주기보다는 팀이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선수들과 토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팀이 흔들릴 때는 “흔들림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보단 평소처럼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팀의 문제점을 확실하고 정확하게 알아내려고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상혁은 이날 1세트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되는 등 맹활약했다. PO가 다가올수록 기량에 더욱 물이 오르는 중이다. 그는 “시즌 중간부터 계속 발전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PO 때부턴 컨디션 관리나 부족한 부분들을 메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T1은 올 시즌 3패(15승)만을 기록하면서 정규리그를 2위로 끝마쳤다. 하지만 T1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다보니, 경기력에 대한 잣대 또한 엄격하다. 선수들로선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을 터.
2013년 데뷔 후 줄곧 T1에 몸을 담은 이상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일단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팬분들이 걱정을 하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며 “부담보다는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지 고민하는 게 제일 관건”이라고 말했다.
PO 2라운드에 선착한 T1은 오는 21일 리브 샌박과 DRX, KT 롤스터와 담원 기아간의 맞대결 승자 중 한 팀과 맞붙는다. 이상혁은 “KT와 리브 샌박이 경기력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 자신감이 많이 있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두 팀을 눈 여겨 보고 있다”고 경계했다.
끝으로 이상혁은 “그간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려고 하고 있다. 경험도 많기 때문에 PO에선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혁은 최근 대회에서 버그가 잇따라 발생해 경기 운영에 지장을 겪는 것과 관련해 시급한 개선을 촉구했다. 시스템 오류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게임사에서 해결해야 될 문제라서 더 이상 언급을 해봤자 게임사의 능력에 달려 있기 때문에 크게 언급할 부분은 없는 거 같다”면서도 “심각한 버그 같은 것들은 하루 빨리 고쳐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