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트’ 김혁규(DRX)의 여름이 저물었다. DRX는 17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리브 샌드박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1대 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예상 밖의 경기력으로 리브 샌박을 궁지로 몰았으나 이변을 만들진 못했다.
팬들은 김혁규의 퇴장에 짙은 아쉬움을 보였다. 김혁규는 병역 이행 등의 문제로 인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암시해왔다. 해외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으나, LCK에서의 프로 경력은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이다.
김혁규는 LCK에서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날 경기에서 힘차게 불꽃을 태웠다. 특히 50분 가까이 치러진 3세트엔 ‘루시안’을 플레이 해 6만 대미지를 넣는 등 눈부시게 활약했지만 끝내 넥서스를 지키지 못했다. 그가 여전히 최정상급의, 경쟁력 있는 원거리 딜러임을 보여줬기 때문일까. 김혁규의 퇴장은 유독 서글펐다.
김혁규의 여름은 지나가지만, ‘라스트댄스’가 끝난 것은 아니다. LCK 일정은 아니지만, 라이엇 게임즈가 주최하는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한국 선발전이 남아있다. 플레이오프가 마무리 된 뒤 진행되는 해당 일정에선 롤드컵 진출팀을 가린다. 올해 LCK에 주어진 롤드컵 티켓은 총 4장. 이 가운데 2장을 놓고 4개 팀이 격돌한다. 김혁규도 DRX도 정규리그보다 한층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남은 기간 약점을 보완한다면 충분히 세계무대를 밟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세계에서 활약하는 김혁규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을까. 김혁규의 라스트댄스, 그 결말이 궁금해진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