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업계, 2분기 실적 하락세…코로나19 끝물 영향

진단키트업계, 2분기 실적 하락세…코로나19 끝물 영향

수출 주춤…신제품 출시, 사업 다각화 등 돌파구 모색

기사승인 2022-08-19 06:05:02
코로나바이러스 추출 작업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수혜를 봤던 진단키트 업계가 2분기 실적에 직격타를 받았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오미크론 재확산에 따라 업계는 올해 1분기 매출·영업이익 증가로 출발선상에 섰지만,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가 완화되면서 실적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액은 7950억원, 영업이익은 3481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8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28% 줄었다. 

또한 코로나19 진단키트 STANDARD-Q 제품을 포함한 면역화학진단 제품 전체 수출액도 지난해 상반기 1조802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7267억원으로 감소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7~2019년 동안 연간 500억~700억원 수준에서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연간 1조원이 넘는 매출 1위 바이오기업으로 등극했다. 코로나19로 수혜를 본 기업 중 하나지만, 그만큼 확진 추세에 따른 매출 영향을 받는다는 단점도 있다.

지난해에도 1분기 조 단위였던 분기 매출이 3분기엔 5000억원대로 절반 가까이 줄기도 했다. 당시 회사 측은 “선진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른 영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실적 역시 세계적 코로나19 완화 추세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씨젠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1% 감소했다. 매출은 128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7.7% 감소했다. 순이익도 251억원으로 78.5% 줄었다. 또한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던 올해 1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각각 71.5%, 93.5%로 감소폭이 더욱 크다.

씨젠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유전자증폭(PCR) 검사 수요가 크게 줄어든 데다, 전세계 국가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진단시약을 검사에 우선 활용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바디텍메드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24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주력 제품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관련 제품 매출 축소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줄었다. 

휴마시스는 올 2분기 실적은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지만, 1분기 실적에 비해서는 60% 이상 줄었다. 2분기 매출은 114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4.8% 감소, 영업이익은 698억원으로 65.6% 감소했다. 

다만 업계는 코로나19 외 제품 확대 등 다른 먹거리를 물색하는 모습이다. 특히 해외 시장을 타깃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보이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하반기 분기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일본 정부와 1483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맺었고,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약 2조원에 인수합병하면서 북미 시장 진출 통로를 연 것이다.

또한 회사측은 코로나19와 독감 동시진단이 가능한 신규 품목 STANDARD M10의 총 8개 적응증에 대한 유럽인증(CE)을 마쳐, 하반기부터는 이에 따른 매출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씨젠 역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해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PCR 생활검사 캠페인’을 펼치는 한편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분자진단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 현지 법인장 등을 영입했으며, 내년부터 주요 제품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도 밟을 계획이다.

바디텍메드도 TDM(치료약물농도감시) 제품에 대한 해외 성과를, 휴마시스는 당화혈색소 분석기·동시진단 신제품 출시와 원격진단 등 사업 다각화로 매출 성장에 기여할 예정이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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