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AD 캐리 챔피언인 ‘닐라’가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이하 LCK 서머)’ 플레이오프(PO)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닐라에 대한 선수 및 팀 간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서 닐라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달 13일 LoL에 공개된 닐라는 근거리 공격을 기반으로 디자인된 하단 챔피언이다. 대부분의 하단 챔피언들이 사거리를 이용한 원거리 공격 방식을 취하는 것과 상반된다.
닐라의 강점은 서포터 챔피언과의 궁합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미니언을 처치하면 경험치를 추가로 얻어 상대와 레벨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는 패시브 스킬을 보유했다. 아군 챔피언의 회복, 보호막 효과를 일정 비율로 분배해 유지력도 강화한다. 상대를 한 데 모으는 궁극기 스킬을 통해 AD 캐리 챔피언들에겐 부족한 플레이메이킹이 가능하단 것도 장점이다.
다만 짧은 사거리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통한다. 젠지 e스포츠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은 닐라에 대해 “사거리가 짧아 주도권을 잡기가 어려워서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고스트’ 장용준(농심 레드포스)은 “라인전이 너무 약하다”면서 “서포터와 레벨링을 맞춰가는 부분은 강점이 있지만, 나중 교전 단계에서는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닐라는 대회에서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13일 KT 롤스터와 젠지의 경기 3세트에서 ‘에이밍’ 김하람(KT)이 닐라를 선택했다. 하지만 ‘루시안-나미’ 조합을 상대로 라인전 단계부터 무너지며 의구심을 자아냈다. 승리를 기록했던 경기에서도 픽의 이유를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17일 DRX와 리브 샌드박스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세트에서 ‘데프트’의 닐라가 4킬1데스 9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18일 담원 기아와 KT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를 기점으로 닐라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변하는 모양새다. 4세트 ‘덕담’ 서대길(담원 기아)의 ‘닐라’는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이득을 본 뒤, 성장 격차를 크게 벌리며 스노우볼을 굴렸다. 교전에서도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팀 호흡의 문제로 아쉽게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닐라의 강점을 확인한 한판이었다.
서대길은 경기 후 포모스와 인터뷰에서 “닐라는 서포터랑 경험치를 같이 먹었을 때 레벨업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사거리가 너무 짧고 초반 라인전이 힘들기 때문에 고민하고 선택해야 되는 것 같다”며 상황만 만들어진다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픽이라고 설명했다.
남은 플레이오프 일정에서도 닐라가 등장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오는 21일 담원 기아와 맞대결을 앞둔 T1의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은 최근 솔로랭크에서 닐라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닐라는) 충분히 나올 만한 픽”이라며 가용 여지를 남긴 바 있다. 닐라가 언제 다시 등장할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지켜보는 것도 플레이오프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