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심각해지는 시대의 수험생 및 학부모들에게 대학 선택 시 ‘100% 취업’이라는 조건이 붙은 학과는 최고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대학은 기업이 요구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취업률을 높이고, 기업은 잘 훈련된 인재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과 기업이 모두 Win-Win 할 수 있다.
우선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자연계열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대표적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학과로 삼성그룹이 성균관대를 인수한지(1996년) 10년 뒤인 2006년 삼성전자와 협약을 통해 개설한 우리나라 계약학과의 효시이다.
장학제도는 덤이다. 입학생 전원에게 입학금을 포함해 2년간(4개 학기)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제시하는 최소한의 채용절차를 통과하면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된다. 대학원 연계 진학 시 전액 장학금 및 학업 장려금도 지원하며 반도체 실무중심의 산업체 지향적인 교육과정이 이 학과만의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삼성전자 100% 입사 혜택을 앞세워 성대 자연계열의 간판학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수시에서 학생부종합(학과모집)으로 30명, 논술로 10명을 선발한다.
삼성전자는 성균관대에 이어 2020년 4월 연세대와도 협약을 맺고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써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여 2021학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삼성전자 연구개발직 입사가 보장된다는 의미로 성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장학금 및 특전, 교육혜택은 거의 동일하다.
정원 외 특별전형(학생부종합)으로 올해 또한 작년과 동일하게 40명을 선발한다. 수시는 학생부종합으로 1단계에서 서류(학생부, 자기소개서) 100%로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점수 60%와 면접평가 40%를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KAIST와 포항공대 또한 나란히 2021년 11월에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어 각각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2023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KAIST는 일반전형(80명)과 학교장추천전형(10명)으로 총 90명을 선발하는데 1단계 합격 배수 비율에서 두 전형이 다소 다르지만 2단계에서는 면접 비중 40%로 동일하다. 포항공대 또한 반도체공학인재Ⅰ,Ⅱ 전형으로 나누어 각각 20명씩 선발하는데 두 전형 모두 1단계는 서류 100(3배수)와 2단계는 서류 67%, 면접 33%으로 동일하다. 단, 반도체공학인재Ⅱ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으니 지원 시 유의해야 한다.
고려대는 위 대학들과는 달리 SK하이닉스와 2021년 4월에 협약을 맺었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SK하이닉스에서 학비 전액 및 보조금을 지원하며 국내외 연수 기회, 대학원 연계 진학 등 연대, 성대와 거의 동일한 혜택이 주어진다. 정원 외로 수시 20명(학생부종합-학업우수형 10명, 계열적합형 10명)을 선발한다. 학업우수형과 계열적합형은 1단계 합격자 배수 비율 및 면접의 비중도 각기 다르고 특히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여부의 차이도 있다.
고려대는 올해 3월에 현대차와도 협약을 맺어 2023학년도부터 스마트모빌리티학부로 3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학·석사 5년 통합과정(학사 3.5년+석사 1.5년)으로 운영되며 5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비롯해 산학과제 참여, 해외연구소 견학 등의 기회가 제공되며 졸업 후에는 현대차 연구개발직군으로 입사가 보장된다. 전형 방법은 같은 대학의 반도체공학과와 동일하다.
고려대는 삼성전자와도 계약을 맺고 차세대통신학과를 신설하여 2023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6G로 대표되는 차세대 통신 기술과 관련된 과목을 이수하게 되며 재학 시 인턴쉽, 장학금 등의 다양한 혜택과 더불어 일정 수준의 학업능력을 갖출 경우 졸업 후 삼성전자에 취업하게 된다. 이 학과 또한 반도체공학과와 전형 방법은 같다.
서강대와 한양대 또한 나란히 SK하이닉스와 손잡고 반도체관련학과로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경우에는 타 학교와는 달리 교과(3명), 종합(14명), 논술(3명) 전형으로 다양하게 학생을 모집(20명, 정원 외)하며 종합 전형만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없다. 서강대는 전자공학과를 모체학과로 하여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만들었는데 SK하이닉스에서 필요로 하는 설계 및 반도체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커리큘럼으로 기업 맞춤형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하며 SK하이닉스로부터 학비 전액을 지원받고 졸업 후 SK하이닉스 취업이 연계된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교과와 종합 전형으로 24명의 학생을 선발(정원 외)하며 타 대학과 달리 수능최저학력 기준, 면접 모두 없다. 학교와 SK하이닉스에서 학비 전액 및 매달 학업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졸업 후 SK하이닉스에 취업하게 된다. SK하이닉스의 연구실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해외 연구소 견학 등의 기회도 제공받는다. 한양대 학부 내 첫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는 SK하이닉스와의 계약 하에 운영되기 때문에 복수, 다중, 부전공과 전과 제도를 활용할 수 없으니 지원 시 유의해야 한다.
이 밖에도 지역거점국립대 중 경북대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 또한 삼성전자 입사가 보장되는 학과로서 수시에서는 정원 외 특별전형(학생부종합-모바일과학인재전형)으로 5명, 논술전형으로 15명을 모집한다. 타 대학의 전형에 비해 논술 전형의 모집인원이 많은 편이니 자연계 논술에 강한 학생들은 눈여겨볼 만한 학과이다. 모바일공학전공의 경우에는 유일하게 수시의 모든 전형에서 수학(미적분, 기하 중 택1), 과학탐구(2과목) 등급 합 2 이내의 비교적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니 지원 시 유의해야 한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가장 큰 강점은 ‘취업보장’이며 이외에도 장학, 인턴십 프로그램, 해외 연구소 견학 등 혜택이 많아 수험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경쟁률 또한 매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의 경우 작년에 비해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강화되어 지원 시 유의해야 한다. KAIST 반도체시스템공학과, 포항공대 반도체공학과,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 차세대통신학과,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한양대 반도체공학과의 경우에는 올해가 첫 모집이기 때문에 모의지원 합격예측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는 수시 지원 상담을 받아보면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