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만끽한 젠지 선수단 “롤드컵 위해 더욱 노력할 것” [인터뷰]

우승 만끽한 젠지 선수단 “롤드컵 위해 더욱 노력할 것” [인터뷰]

기사승인 2022-08-28 21:20:44
2022 LCK 서머 스플릿 우승을 차지한 젠지 선수단.   사진=문대찬 기자

창단 이후 오랜 숙원이었던 LCK 우승컵을 차지한 젠지 e스포츠 선수단의 얼굴에는 기쁨이 묻어났다.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선수단의 목소리는 한껏 들떠있었다.

젠지는 28일 오후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T1을 상대로 3대 0 완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에서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모두 기쁨을 전했다.

특히 프로 커리어에 처음으로 우승 이력을 추가한 ‘도란’ 최현준, ‘쵸비’ 정지훈, ‘룰러’ 박재혁, ‘리헨즈’ 손시우는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결승전 MVP로 선정된 ‘피넛’ 한왕호는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스코어’ 고동빈 감독과 ‘마파’ 원상연 코치는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젠지 e스포츠 선수단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오늘 우승소감과 앞으로의 목표는?(공동)

고동빈 : 올해 처음으로 감독을 하게 됐는데, 선수와 코치진이 너무 잘해서 우승했고 기쁘다

원상연 : 3대 0으로 승리해서 기쁘고, 롤드컵 우승컵을 LCK로 가져오는 게 목표. 더 노력하겠다.

최현준 : 스프링 결승전 패배의 아픈 기억을 제대로 갚아준 것 같아서 기쁘다

한왕호 : T1상대로 결승에서 3대 0으로 이기기가 쉽지 않다. 집중력도 좋았고 그만큼 준비를 잘해서 이런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정지훈 : T1에게 막히다 3대 0승리를 해서 기쁘다.

박재혁 : 저도 팀원도 많이 힘들었는데, 다 같이 우승해서 기쁘고, 앞으로 남은 롤드컵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손시우 : 최고의 팀원들과 최고의 자리에 와서 좋고, 롤드컵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

우승컵을 들어올린 젠지 선수단.   사진=문대찬 기자

T1상대로 밴픽은 어떻게 준비했나(고동빈)

코인토스는 T1경기가 끝난 직후에 이뤄졌고, 1세트를 레드 진영으로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돼 레드 픽을 많이 준비했다. 1경기부터 이긴 후 나머지 경기도 밴픽적으로 무리 없이 흘러갔다.

롤드컵 1번 시드로 나가게 됐는데 경계되는 팀은?(정지훈)

결승 준비하느라 다른 팀 경기를 보지 못했다. 다만 LPL 소속 팀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세트 쿼드라킬 이후 펜타킬을 하려다가 멈췄는데,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박재혁)

기억이 잘 안 난다. 펜타킬보다는 바론이 팀적인 승리가 더 중요해서 바론으로 바로 갔던 것 같다.

이번에 눈물을 보였는데, 2라운드 ‘신지드’를 거의 하지 않은 것은 우승을 위한 빌드업이었나?(손시우)

우승을 처음했는데, 아쉬웠던 부분이 많아서 더 감정이 북받친 것 같다. 그리고 이전에는 박재혁가 신지드를 허락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흔쾌히 허락해줬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인가?(고동빈, 원상연)

고동빈 : 가장 중요했던 것은 스프링 때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봤고, 서머에 여러가지 시도했던 밴픽이 메타가 된 것이 주효했다.

원상연 : 서로 믿는 끈끈함이 우리 팀 승리의 비결이었던 것 같다

우승한 기분이 어땠나. 경기가 끝나고 박재혁와 손시우한테는 무슨 말을 했는지?(정지훈)

진짜 우승을 했구나하고 헤드셋을 벗으니 함성을 들으니 실감이 났다. 형들이 형들 역할을 못한 것 같다.

프로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박재혁)

2019년도 서머가 다 끝나고 팬들을 봤을 때 좀 슬펐다. 죄송하기도 했고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려고도 했는데, 졌음에도 응원하는 팬들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때가 사람으로 성장한 한해가 된 것 같다.

지난번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T1을 꼭 넘어야할 상대라고 했다. T1을 넘어서 우승한 것이 어떤 의미인지, 또한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하는지(정지훈)

T1을 넘어섬으로 저에게는 위축될 수 있는 부담이 사라졌다.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분기가 갈릴 거 같아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저번에 우승 못하면 감독님 탓이라고 했는데, 하고 싶은 말은?(정지훈, 손시우)

정지훈 : 이기면 선수 덕. 선물 기대하겠다 감독님.

손시우 : 저도 마찬가지.

고동빈 : 선수들이 매너가 좋은 것 같고, 선물은 사랑의 매로 보답하겠다.

결승전 MVP로 선정된 '피넛' 한왕호.   사진=문대찬 기자

결승전 MVP 선정 소감과 어떤 플레이가 가장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지(한왕호)

예상치 못한 MVP라 놀랐고, 선수들 덕분에 받은 것이기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2세트 게임 구도를 많이 비틀었고, 3세트 강타싸움에서 이겨서 받은 것 같다.

스프링 결승 이후 팀원들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무슨 얘기를 했고, 어떤 도움이 됐는지 궁금하다.(한왕호)

자세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어렴풋이 돌이켜보면 “스프링 결승에 졌지만, 서머가 남아있기에 으쌰으쌰 하자”고 한 것 같다. 스프링 결승은 담원전 5세트를 역전해서 꾸역꾸역 올라와서 얻은 기회였는데,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서머에는 꼭 다시 한 번 기회를 만들고 이번에는 그걸 꼭 살리자고 말했던 것 같다.

T1의 지속적인 압박이 있었지만, 한왕호의 도움을 위기를 넘겼다. 노래 공약은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하다(최현준)

상대정글이 탑 동선으로 움직일 때 왕호형의 콜이 있어서 회피가 쉬웠다. 노래는 정규시즌 공약을 잘못 걸어서 계속 시달리고 있다. 좋은 시기 좋은 콘텐츠는 팀과 상의해서 팬들에게 알리겠다.

2세트 유미를 풀었는데, T1이 곧바로 가져갔다. 당시 상황 설명 부탁한다(고동빈)

T1도 유미를 언제나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충분히 좋은 픽이라 그에 대해 대처했다.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했다. 선수로서 우승이 어떤 영향을 미쳤나. 또한 우승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 있다고 생각하는지?(고동빈)

선수 시절에도 경기를 많이 뛰었고, 마지막 무렵에 우승을 차지했다. 게임단 생활을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됐다. 그 당시 감독 코치님을 보고도 많이 배웠다. 우승을 위해 선수가 가져야 할 가장 큰 자질은 기본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서로를 위해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17년 바텀이 중요한 시점에 정상에 올랐다. 역대급 바텀메타인 현재에도 우승했는데 당시와 차이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박재혁)

일단 2017년에는 형들의 말에만 움직이면서 게임을 한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주도적으로도 게임하기도 하고, 팀원들을 위해 맞춰주는 플레이도 한다. 이번에 월즈를 가면 LCK에서 보여준 폼처럼, 다른 팀을 이기며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겠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픈 말은?

손시우 : 오늘 경기 승리했는데, 팬들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좋은 기억 추억 많이 만들어드리겠다

박재혁 : 코치 감독님들도 그렇고 팬들도 정말 많이 우승을 바랐을 것이다. 정말 감사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아직 하나 남았으니 더 열심히 하겠다.

정지훈 : 이제야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감사하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

한왕호 : 두 가지 전하고 싶다. 제가 팀을 많이 옮겨서 개인 팬께 19년도에 가장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그럼에서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젠지 팬들에게 2019년 우승을 선사해드리겠다고 말했는데, 그걸 지켜서 다행인 것 같다.

최현준 :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 우승이라는 커리어로 증명했으니 이제 좀 편하게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원상연 : 팬들이 좋아하는 젠지 팀이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고동빈 : 젠지를 응원하는 팬들이 이제 우승한 팀이라고 생각하게 됐으니 이제 어깨뽕 좀 넣고 계셔도 될 듯하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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