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25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백자박물관과 DMZ민간통제구역 ‘두타연’에서 열린 PLZ페스티벌 공연을 본 대학생 김홍인(27⋅서울 종로구)씨는 음악 투어에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24일 오후 2시30분 양구백자박물관 정원 나무 그늘 아래서 펼쳐진 ‘피아노데이 콘서트2’ 영아티스트콘서트에서 바흐의 토카타 인 디 마이너 선율을 들었다. 연주자 송우찬(한양대 2년·CBS전국청소년콩쿠르 1위)이 가을 햇살 틈새에 울리는 건반의 소리가 그녀를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던 것.
이어 ‘피아노데이 콘서트3’ 갤러리콘서트에선 ‘안도라국제콩쿨1위’ ‘독일 쾰른 국제콩쿨2위’에 빛나는 김준의 소나타곡 무대로 절정을 이뤘다.
이날 피아노데이 무대는 퀸 엘리자베쓰 콩쿨, 윌리엄 카펠 콩쿨 등 세계 최고의 콩쿨 입상 후 대학에서 후진을 양성하기 시작한 젊은 거장들의 총출동으로 마련됐다. 김준(군산대), 김태형(경희대), 주희성(서울대), 박진우(중앙대), 김진욱(한양대)들의 참여 꿈결같은 연주를 들려주었다.
영아티스트로는 김동우 류준현 홍영기 김서현 등이 출연했다.
홍인씨는 이 DMZ일대에서 10월 말까지 계속되는 PLZ페스티벌 프로그램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접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다음날 두타연 야외무대에 준비된 ‘강은일과 해금플러스’ 공연도 쫓아가 눈과 귀에 담았다. 우리음악이 갖는 정서적 유대가 새삼 피부에 와 닿은 무대였다고 했다.
‘PLZ페스티벌’(예술감독 임미정)은 ‘Peace & Life Zone’ 앞 문자를 딴 음악회 명칭⋅에서 알 수 있듯 DMZ을 평화와 생명의 땅으로 만들어 가고자 하는 소망에서 비롯된 음악축제다. 2018년부터 강원도 일대 접경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다.
2022 PLZ페스티벌의 경우 지난 9월 3일 강원도 화천 ‘사랑나무’ 무대에서 야외 오페라 ‘토스카’를 시작으로 17일 철원 제일교회 옛터에서 ‘2022 퀸 엘리자베스 수상자 콘서트’, 18일 철원 노동당사 광장의 ‘하림과 블루카멜 앙상블’ 공연 등이 있었다.
10월에는 1일에 인제 가을꽃 축제에서 박기범(트럼펫) 이도영(바이올린) 이기석(첼로) 전상영(피아노) 전은정(소프라노) 심기복(베이스) 등이 무대를 빛낸다. 이튿날은 같은 장소에서 민경인 고희안 김가온 오영준 송미호 서수진 등이 참여하는 ‘포맨스 피아노 재즈 콘서트’로 진행된다.
8일과 9일에는 각기 인제 가을꽃축제 현장과 고성 화암사에서 진행된다. 하프에 황리하 황세희, 트럼펫 김완선 서지훈, 호른 이석준, 트롬본 김승현, 튜바 김남호 등의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2022년 마지막 PLZ페스티벌 무대가 23~24일 공연은 고성 명파해변과 철원 민간인 통제구역에서 각각 이뤄진다
명파해변 공연에서는 ‘현대무용과 클래식 콜라보’를 통해 현대무용가 정재우, PLZ페스티벌 예술감독이자 피아니스티인 임미정이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철원에서의 ‘클로징 콘서트’는 춘천윈드오케스트라 철원태봉합창단 동송누리봄합창단이 강원도음악협회 주관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이 페스티벌은 홈페이지(www.plzfe.com)를 통해 무료 신청이 가능하다.
전정희 기자 laka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