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사또밥, 짱구, 뽀빠이 등 과자 제품 가격을 올린다. 불닭볶음면 등 주력 제품인 라면의 경우 가격 인상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농심, 팔도, 오뚜기 등 주요 라면업체들은 최근 가격 줄인상을 이어나가고 있다.
삼양식품은 과자류 제품 3종 가격을 다음 달 1일부터 평균 15.3% 인상한다고 26일 밝혔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상품만 이번 가격 인상 대상이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이들 스낵 가격은 각각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른다. 삼양식품이 제조하는 과자는 이들 3종이 전부다.
주력 제품인 라면의 경우 아직 인상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등 라면이 주력 제품인 삼양식품은 올해 2분기 기준 수출액 비중이 70%에 이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라면은 해외 매출 비중이 커 환차익이 발생하는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과자는 오직 국내 판매에만 의존하고 있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소맥·팜유·밀가루 등 원자재와 물류비 가격의 인상이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라면제품도 가격 인상을 고심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요 라면업체들은 줄줄이 가격 인상을 해나가고 있다. 업계 1위 농심은 지난 15일부터 라면 출고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신라면은 10.9%, 너구리는 9.9%로 올랐다. 신라면의 경우 편의점 기준 1000원이 됐다.
팔도 역시 다음달 1일부터 라면 12종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팔도비빔면 9.8%, 왕뚜껑 11.0%, 틈새라면빨계떡은 9.9% 오른다. 오뚜기 역시 다음달 10일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0% 올린다.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진라면은 620원에서 716원으로, 진비빔면은 970원에서 107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는 지난 19일 민생물가 점검회의에서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부당한 가격 인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현안 분야별로 담합 등 불공정행위 여부를 소관 부처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합동 점검하겠다”고 경고했.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역시 지난 23일 제9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최근의 곡물 가격 안정세 등을 고려해 업계에서도 가격 인상 최소화 등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