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에 따르면 이정훈 전 빗썸코리아 의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앞서 정무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이 전 의장을 포함한 증인 39명, 참고인 5명 등 총 44명에 대한 국감 출석을 의결했다. 이 전 의장은 민병덕 의원 요구에 따라 6일 금융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지난달 27일 정무위원회는 이 전 의장을 포함해 이석우 두나무 대표, 박진홍 전 엑스탁 대표, 김지윤 디에스알브이랩스 대표, 신현성 차이홀드코 총괄에 대한 국감 출석을 의결했다. 이 전 의장은 6일 금융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빗썸의 지분은 비덴트와 DAA가 약 65%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정훈 오너가 각사에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만큼 빗썸의 실질적인 대주주로 꼽힌다. 2002년 게임 아이템 거래 서비스 운영업체 ‘아이엠아이(imi)’를 창업하고 2016년까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 전 의장은 아로와나 코인 시세조작 의혹 관련 질의를 받을 예정이었다. 아로와나 코인은 한컴위드가 해외법인 한컴싱가포르를 통해 발행한 가상화폐로, 지난해 빗썸 상장 당시 몇 분만에 가격이 기존 50원에서 5만3800원까지 급등했다. 이로 인해 빗썸이 시세조작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전 의장은 사유서를 통해 “건강상 문제와 형사소송 등의 사유로 6일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기 어렵다”면서 “2020년부터 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외부인을 만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어서 경영에서 물러난 지 오래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형사소송을 당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1년 이상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로, 국회 출석을 요구 받은 주중에도 마지막 재판 기일이 예정돼 있다”며 “부득이 출석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깊이 양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야당은 빗썸 측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증인 소환을 위해서는 통상 출석 관련 서류를 당사자에게 송달해야 하는데, 기본적인 신변사항에 대해 공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4일 예정된 형사 재판 공판은 예정대로 참석한다는 점 또한 비판했다.
정무위는 국정감사가 끝나는 24일 종합감사까지 유예기간을 뒀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12조에 따르면 정당한 이유 없이 증인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상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