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자들도 고개를 갸웃했던 밴픽. T1은 다 계획이 있었다.
T1은 14일(한국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훌루 시어터에서 열린 ‘2022 롤드컵’ 그룹스테이지 2라운드 A조 일정에서 프나틱(유럽)과 클라우드 나인(C9‧북미), 에드워드 게이밍(EDG‧중국)을 차례로 꺾고 3전 전승을 거뒀다. 5승 1패를 기록한 T1은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T1은 조 1위 결정전이었던 EDG와 경기에서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다. 상대 바텀이 ‘아펠리오스-쓰레쉬’ 조합을 구성한 가운데 1픽에서 원거리 딜러로 ‘칼리스타’를 뽑고, 4픽에서 ‘소라카’를 꺼내 조합을 완성했다.
이에 대해 객원 해설로 참가한 전 프로 ‘뱅’ 배준식(은퇴)과 ‘클템’ 이현우 해설 위원은 다소 의아하단 반응을 보였다. 입을 모아 “T1측 밴픽이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T1은 경기 내에서 픽의 이유를 보여줬다.
초반 ‘지예지예’와 ‘메이코’의 기세에 밀려 아슬아슬한 초반을 보낸 T1은 15분 두 번째 드래곤을 먹고 후퇴하는 과정에서 EDG와 맞닥뜨렸다. EDG는 T1의 발목을 잡기 위해 ‘스카웃’ 이예찬(리산드라)을 진영 한 가운데로 밀어넣었다. 그러나 상대 스킬 사용을 막는 ‘소라카’의 침묵이 발밑에 깔리면서 리산드라가 궁극기도 사용하지 못하고 폭사했다.
T1은 이어진 상황에서도 미드를 압박하다 후퇴하는 ‘아펠리오스’의 발을 침묵으로 묶으면서 추가점을 올렸고, 미드 1차 타워까지 밀어내면서 주도권을 가져왔다.
소라카를 플레이 한 ‘케리아’ 류민석은 “프나틱과 로그 등 유럽팀이 바텀 메타를 해석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로그가 칼리스타-소라카를 사용한 것에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T1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롤드컵에 총 7번 출전했는데, 모두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류민석은 “8강도 자신있다”며 “메타가 계속 변해서 적응을 잘 하는 게 관건”이라고 짚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