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의약품·진단기기 해외 진출, ‘국제 조달’ 새 기회

韓 의약품·진단기기 해외 진출, ‘국제 조달’ 새 기회

27일 ‘국제기구 조달과 국제 인증’ 포럼 개최

기사승인 2022-10-27 15:18:02
27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제기구 조달과 국제 인증 포럼.   사진=박선혜 기자

국내 진단기기 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국제 조달’ 시장 참여가 제시됐다. 국제 품질 보증 기준에 맞춰 개발·마케팅함으로써 기술력은 물론 이미지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더플라자호텔 22층에서 열린 ‘한국 의약품·진단기기 해외 시장진출을 위한 국제기구 조달과 국제 인증 포럼’에서는 한국바이오업체들의 국제 조달 참여를 위한 준비 사항과 실제 국내 기업의 경험을 교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 날 행사에는 박용민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마틴 어톤(martin Auton) 글로벌펀드 계획조달서비스 책임자, 아지즈콘 자파로브(Azizkhon Jafarov), 글로벌펀드 국제조달보건기술(Global sourcing health technologies) 책임자, 빌 로드리게즈(Bill Rodriquez) 혁신적기기재단(FIND) 대표, 임혜진 에스디바이오센서 글로벌헬스부서 매니저와 각 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빌 빌 로드리게즈(Bill Rodriquez) 혁신적기기재단 대표.   사진=박선혜 기자

빌 FIND 대표는 “국제 조달은 단순히 국제보건 향상에 기여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창구이기도 하다. 중·저소득 국가는 진입 가능성이 높은 미개척 시장이며, 기술 이전 수요도 높다”며 “특히 진단기기는 팬데믹 시대 이후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세계 보건의료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분야다”라고 강조했다. 

FIND는 말라리아, C형 간염 등 빈곤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질병의 진단 여건 개선 및 진단기기 개발·인증 지원을 위한 국제기구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주도의 국제협력 플랫폼의 진단기기 분야 총괄 기구로 참여해 해당 분야의 전략 수립과 실무협의 등을 주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기업과 협력해 새로운 진단기기 및 의약품 개발을 돕고 있다. 임상시험, 세계보건기구(WHO) 승인, 세계 각국 사전승인 및 적격검사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적극 지원한다. 또한 국제 조달을 통한 시장진입 전략팀을 별도로 둬 업계에 새로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빌 대표는 “백신이 성공한 것처럼 진단기기 업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장 수요를 잘 파악해야 한다. 일례로 FIND는 의료기기 기업 애보트와 손을 잡고 아프리카수면병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아프리카수면병은 아프리카에만 주로 나타나지만 매우 치명적인 질환으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했다. 해당 기기는 개발되고 바로 WHO 승인을 얻었고, 재단과 활동해 5개국에서 아프리카수면병을 퇴치했다. 2023년에는 완전 퇴치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관심을 덜 받지만 국제적으로 퇴치해야만 하는 주요한 질병을 타깃할 수 있다. 병원 단위를 벗어나 1차 의료기관에서 또는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진단기기를 개발해 나가야 한다”며 “각국 정부가 검사 중요성을 인식한 만큼 팬데믹 이후에도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서 진단검사의 대한 수요는 더욱 높이질 것이다. 한국의 신(新)기술력과 재단과의 시너지를 통해 전세계 수요를 충족하고 보건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제언했다.

FIND와 협력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   사진=박선혜 기자

실제 재단과 협업하고 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국제 조달 참여를 통해 이점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임혜진 에스디바이오센서 글로벌헬스부서 매니저는 “글로벌 펀드, FIND 등과 관계를 증진시키며 다양한 네트워크 채널을 구축하고 있다”며 “먼저 공공 조달에 참여하려면 세계 각 기관마다 품질을 충족해야 한다. PQ, CE, TGA 등 국제적 품질 인증기준을 획득하기 위해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 이는 지속적으로 제품의 질을 발전시키도록 노력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현재 에스디바이오센서는 FIND와 함께 TM-LAM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결핵 진단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민감도와 특이도는 높이되 단 한 번의 검사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진단기기를 만들고 있다. WHO 참조를 받아 FIND와 공동 연구에 들어갔으며, 내년이나 내후년 상업화 예정이다.

임 매니저는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진단과 관련된 세계적 차이를 줄여 나가고 중저개발 국가의 보급 증진을 위해 기여하고자 한다. 많은 기관들이 재단과 협력해 개발부터 공급까지 결속력을 갖고 의료시스템에 큰 변화를 줬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업체들이 협업하고 의료 발전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국내 바이오업계, 국제 조달 통해 성장 주춧돌 만드는 계기되길”
 
아지즈콘 글로벌펀드 책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 조달이라는 주제가 더 각광받는 시대가 됐다. 국제 간 보건과 관련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효율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던 계기였다”며 “그 중에서도 이번 사태에서는 한국 업체의 기여가 대단히 컸다고 평가한다. 특히 진단기기의 재빠른 공급으로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조달은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빠르고 안전하게 제품을 전달 및 보관해주고, 지속가능하고 저렴한 가격대에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공조달 기관인 만큼 품질과 지속성이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한국은 이러한 부분에 최적화된 기업들이 많다”며 “국제 조달 재단 및 기구와 협력하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입증 받는 것과 다름없다.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코로나19를 대응하면서 백신부터 각종 의료 소모품까지 국제 공동재단이라는 의식이 커졌다. 앞으로도 전세계 시민 건강을 지키는데 한국이 공공적인 역할을 해야한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국제 조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제 사회에 한국의 역할과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용민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은 “특히 FIND와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은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전략적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제약바이오업계가 국제 조달 등 협업을 성장 추춧돌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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